[이슈&톡] ‘쌈, 마이웨이’의 청춘 위로법

티브이데일리 2017.07.12 17:09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유독 ‘쌈, 마이웨이'. 이 드라마를 시청자들이 쉬이 떠나 보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쌈, 마이웨이'는 스스로, 혹은 사회가 ‘마이너'로 낙인 찍은 청춘들을 위로했다.누구나 메이저를 꿈꾸며 살아간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드라마 속 4명의 주인공 고동만(박서준), 최애라(김지원), 김주만(안재홍), 백설희(송하윤)의 삶도 그리 만만치 않다. 사실 그들이 원하는 건 자신의 꿈,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인정 받고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 파묻혀 그들은 날개가 꺾인 채 살아갔다.

금메달리스트를 꿈꾸던 태권도 선수 고동만은 동생 때문에 했던 승부조작 이후 진드기를 잡는 일을 하고 있다. 제2의 백지연을 꿈꾼 최애라는 백화점 안내원으로 살아간다. 엄마가 꿈인 백설희는 6년째 연애 중이지만 결혼은 고사하고 당당히 연애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회사 눈치를 보는 인턴이다. 김주만이 진급이 목을 매는 이유는 조금 더 멋진 삶을 살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이러한 모습에서 꿈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는 나를, 팍팍한 삶에 힘겨워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쌈, 마이웨이'가 시청자들을 위로하는 방식이다. ‘쌈, 마이웨이'는 다른 여타 청춘 드라마처럼 주인공들의 핑크빛 미래를 보여주지 않는다. 다른 드라마가 청춘들의 성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환상을 심어준다면, ‘쌈, 마이웨이'는 환상 보다는 현실적이다. 네 명의 친구들은 여전히 꿈과 멀리 떨어진 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동만은 격투기를 통해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고, 애라는 격투기 아나운서로 자신이 원하는 마이크를 잡았다. 주만을 위해서만 삶을 살았던 설희는 자신의 일을 인정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만은 진정한 행복이 진급이나 물질적인 것이 아닌 행복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드라마는 이들이 세상의 기준에선 마이너일지 모르지만 자신들에게 있어선 메이저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기에 애라의 부친이 박혜란(이엘리야)에게 밀려 낙심한 애라에게 했던 한 마디가 우리를 전율케 하는 것이다. “네가 있는 곳이 메이저야.” 이 한마디가 주는 울림이, 위로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남들 보기에 조금 초라하면 어떠한가. 내가 지금 가슴 두근거리는 일을 하고 있고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가 주인공인 것을. ‘쌈, 마이웨이'는 세상의 시선에 자신감을 잃은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자신을 믿어보라고 응원한 것이다. 이 드라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보다 진솔한 격려로 헛헛한 마음을 어루만져줬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출처=팬엔터테인먼트,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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