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 이용해 북미대화 성사'…北 내부 교육자료서 드러나

뉴시스 2018.01.19 15:07

아사히 신문, 탈북자 인용해 보도

한미합동훈련 중단 요구도 지시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북한이 이달 노동당 간부들에게 "남북관계 개선을 이용해 미국이 대화에 응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19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노동당 간부 출신 탈북자를 인용해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당 및 정부기관 간부를 대상으로 하는 강연회에서 이 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탈북자는 강연회 교육 자료 내용을 공개했는데, 자료에는 북한이 지난 9일 재개된 남북대화에 대해 "환상을 품지 말라"고 지시한 내용이 담겼다.

또 김대중, 노무현 전 정권이 추진했던 햇볕정책에 대해 "우리들(북한)을 쳐부수려는 목적"이라며 "햇볕으로 우리들의 옷을 벗기려고 했다"라고 평가하며,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는 "본질은 흡수통일이다. 미국과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 우리들의 핵을 없애려 하고 있다"고 평가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더해 "정치·군사적 긴장을 해소하지 않는 한 어떠한 대화도 백해무익하다"라며 "미국을 대화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남한을 이용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북한이) 대화에서 주도권을 쥐면 한미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중단할 것을 (한국에) 요청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자료에는 "남한의 진보계는 우리들(북한) 노선에 동조하기 때문에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으로) 기세가 오를 것"이라며, 한국 내 진보와 보수 세력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도 엿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남북 공조를 통해 기대되는 경제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도 "교류 협력으로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남한은 교류를 통해 우리를 변화시키려는 것"이라며 경계감을 나타내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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