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80주년·정기 주총' 앞둔 삼성 '신중 모드'

'창립 80주년·정기 주총' 앞둔 삼성 '신중 모드'

더팩트 2018-03-21 11:29:00 신고

22일 창립 80주년을 맞는 삼성그룹이 별도의 기념 행사를 치르지 않고 간단한 사내 방송만 진행한다. /더팩트 DB

이재용 부회장 정중동(靜中動) 행보..주식 '액면분할' 등 주요 안건 관심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창립 80주년을 하루 앞둔 21일 삼성그룹 분위기는 말 그대로 차분하고 조용하다. 지난달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대내외 공식 일정을 미뤄둔 채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룹 모태인 삼성상회가 세워진 1938년 이후 50년이 지난 1988년 3월 2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은 매년 3월 22일을 그룹 창립기념일로 정하고 삼성물산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해왔다.

삼성은 계열사별로 창립기념일이 다른 점을 고려해 예년에도 그룹 차원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 2016년에는 이 회장의 와병과 조직 개편에 따른 계열사별 사옥 이전 등으로, 지난해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가 재판을 받아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한 창립기념일을 보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창립 80주년은 예년과 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의 '제2의 창업' 선언 이후 60주년인 지난 1998년에는 외환위기, 70주년인 2008년에는 삼성 특검으로 이렇다 할 '자축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경영 복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만큼 나름 변화가 있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부회장 상고심을 앞둔 상황에서 이명박 전(前) 대통령의 소송비 대납 의혹과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새 나오는 석방 비판 여론이 잇따라 삼성의 '신중 모드'도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그룹 분위기 쇄신은 물론 이 부회장 경영복귀가 적어도 상고심 판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점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석방 판결 이후 대법관 변호인 선임 문제로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데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선고,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는 23일 서울 서초 사옥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준 기자

창립 80주년 기념행사와 더불어 이 부회장 경영 복귀 무대로 점쳐진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역시 총수 부재 속에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서울 서초 사옥에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회사 창립 이후 사상 첫 주식 '액면 분할'과 부문별 대표이사 세대교체, 최초 외국계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여성 사외이사 영입 등 굵직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지난 1월 삼성전자 이사회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하나로 사상 첫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 시행을 결의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단지 제2생산라인 건설 추진 소식 등 굵직한 경영 이슈가 잇달아 전해져 이 부회장이 '신(新)경영', '제3의 창업'을 선언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주요 안건을 논의했던 지난달 이사회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총에도 이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 창립 80주년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별도 행사는 진행하지 않는다"며 "이 부회장의 공식 일정과 관련해 내부에서도 알려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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