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밀린 백화점·대형마트, 부실 점포 매각으로 ‘내실 다지기’

온라인에 밀린 백화점·대형마트, 부실 점포 매각으로 ‘내실 다지기’

더팩트 2018-04-26 11:32:00 신고

유통업계가 부실 점포 정리에 나서고 있다. 유통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모바일 트렌드에 맞춰 경영 효율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더팩트DB

오프라인 시장 정체…온라인 시장 거래 규모는 크게 확대

[더팩트│황원영 기자] 유통업계가 점포 매각 작업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유통채널의 무게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부실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고 적극적인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롯데백화점·롯데마트 일부 지점 매각 “저효율 점포 구조조정”

국내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안양점, 부평점, 인천점, 영플라자 청주점 등을 매각키로 결정하고 점포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우선 롯데는 안양역사에 있는 안양점의 영업권을 양도하기 위해 여러 유통업체와 접촉 중이다. 롯데백화점이 자발적으로 점포정리에 나선 것은 안양점이 처음이다.

롯데는 2002년 안양역사와 30년간 임차계약을 맺었다. 2032년까지 롯데백화점 안양점을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2012년 약 3㎞ 떨어진 곳에 롯데백화점 평촌점이 문을 열면서 안양점 매출이 급감했다.

롯데백화점 부평점과 인천점도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점포다. 앞서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은 부평점과 인천점 매각에 나섰으나 희망자가 없어 유찰됐다.

두 지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매각토록 권고한 곳이다. 롯데백화점은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매입하면서 공정위로부터 독과점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공정위는 경쟁 제한을 이유로 부평점과 인천점 2개 점포를 매각토록 지시했다.

롯데백화점은 유찰된 후 재공고를 냈지만 현재까지 인수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들 3개 매장을 포함해 수익성이 악화된 매장 6곳을 혁신점포로 지정하고 비용 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디지털 마케팅을 도입하는 등 내실경영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뿐 아니라 롯데마트 역시 상권이 겹치는 일부 점포를 폐점했다. 지난 2014년에는 롯데마트 항동점을 아울렛으로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김포한강신도시점을 오픈하면서 기존에 있던 김포점의 문은 닫았다. 현재 롯데마트는 국내 123개, 해외 17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는 롯데쇼핑이 추진하고 있는 효율화 과정의 일부다.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사업부문(BU)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올해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저효율 점포에 대해 업태전환 또는 매각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사업다각화와 유통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안양점, 부평점, 인천점, 영플라자 청주점 등을 매각키로 결정하고 여러 유통업체와 접촉하고 있다. /더팩트DB

◆ 이마트·홈플러스 경쟁 심화에 적자 점포 과감히 정리

이마트 역시 최근 부진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해 학성점, 부평점, 시지점과 하남, 평택 부지를 매각했고 지난달에는 실적이 부진했던 고양 일산 덕이점도 추가로 매각했다. 덕이점은 지난 1996년 월마트로 개점했으나 2006년 이마트가 인수하면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하지만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데다 스타필드까지 문을 열면서 출혈 경쟁이 심해졌다.

이마트는 매각과 함께 부진 점포에 대한 폐점도 단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월 SSG 푸드마켓 목동점을 폐점했다. 지난해 매각한 부평점과 시지점도 이르면 상반기 중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체 이마트 점포수도 감소했다. 이마트 점포수는 2016년 147개에서 2017년 145개로 2개 줄었다. 올해 역시 폐점 점포가 늘어남에 따라 점포수가 다소 줄어들 계획이다.

이마트는 적자 점포를 과감히 정리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기존점 중에서도 일부 점포를 리뉴얼해 오프라인 매장의 질적 개선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8월 서울 등촌동 강서점을 2150억 원에 매각했다. 강서점을 포함하면 홈플러스가 매각한 점포는 전국 142개 점포 중에서 14개에 달한다.

올 하반기 중에는 경기 부천 중동점을 매각할 예정이다. 중동점의 경우 인근에 대형마트가 많고 홈플러스 부천상동점과도 상권이 겹친다. 게다가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도 몰려 있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시장은 2015년 29조289억 원, 2016년 29조9114억 원, 지난해 29조3242억 원을 기록하면서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 오프라인 시장 제자리 걸음…온라인 강화 나설 것

유통업계는 지난해부터 점포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인터넷·모바일 등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쇼핑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임대료와 늘어난 인건비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오프라인 방문 고객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에서 점포 중복 등 불필요한 지점을 정리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시장은 2015년 29조289억 원, 2016년 29조9114억 원, 지난해 29조3242억 원을 기록하면서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반면 온라인 시장 거래 규모는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 규모는 47조8300여 억 원으로 이중 모바일 쇼핑은 63.3%를 차지한다. 온라인 시장 거래는 전년 대비 19% 가량 증가했다.

온라인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8조6991억 원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8% 증가한 규모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5조2452억 원으로 32.4% 가량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채널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 내수 부진, 인건비 증가 등은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부진한 점포를 정리해 유지관리 비용을 낮추고 이를 통한 경쟁력 강화는 온라인 사업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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