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즈토크] 성(性) 상품화 논란 현대오일뱅크, 광고 교체 해프닝

[TF비즈토크] 성(性) 상품화 논란 현대오일뱅크, 광고 교체 해프닝

더팩트 2018-10-21 09:51:00 신고

'성상품화' 논란이 됐던 현대오일뱅크 신구로주유소 신축 공사의 외벽에 위치한 광고물이 <더팩트> 보도 직후 전면 교체됐다. /이한림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김민구·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이성락·서민지·안옥희·이진하·이한림·지예은·정소양·이지선 기자, 김서원 인턴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리=지예은 기자] 화창한 가을 날씨 속 일교차도 컸던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경제 각 분야에서는 다양한 이슈가 쏟아져 나왔는데요. 특히 재계에서는 국내 유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 '더 CJ컵'의 개막 소식이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또한 <더팩트> 취재진의 능력이 더욱 빛난 순간도 있었습니다. 바로 성상품화 논란의 화두에 오른 현대오일뱅크 직영 주유소의 문제점을 바로 잡아낸 것이죠. bhc는 '상생'을 약속했으나 불과 이틀 뒤엔 모르쇠로 일관해 가맹점주들을 뿔나게 하는가 하면 금융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일단 동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 '성상품화' 논란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더팩트> 보도로 광고물 내용 교체

-<더팩트> 보도로 '성상품화' 논란이 해결된 일도 있다죠?

-네 맞습니다.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12월 개소를 앞두고 공사하고 있는 직영 주유소의 외벽에 여성의 성(性) 상품화를 연상하게 하는 광고물을 배치했던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는데요. 취재진이 취재 당시 방문한 해당 주유소의 광고물인 대형 현수막에는 제복을 입은 여성 6명의 사진과 '친절한 여성 소장 주유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팩트>가 본격적으로 취재에 들어가자 현대오일뱅크 측에서는 현수막을 즉시 변경 조치했다죠?

-네. 문제가 된 주유소는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106-5번지에 위치한 신구로주유소인데요. <더팩트> 보도 직후인 18일 오전 신구로주유소 인근을 찾았을 때 '여성 소장' 문구가 가위로 오려낸 것처럼 삭제돼 있었습니다. 다만 제복을 입은 여성들의 사진은 그대로 있었는데요. 다음 날인 19일 오전에는 현수막 내용이 전면 교체돼 있었습니다.

- 그렇군요. 그럼 달라진 현수막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었나요?

-제복을 입은 여성 6명의 사진은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의 그래픽 이미지로 교체됐으며 '친절한 여성 소장 주유소'는 '고품격 친절한 주유소'라는 문구로 변경됐습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더팩트> 보도 과정에서 신구로주유소의 광고물 내용을 최초로 인지했고 즉시 영업관리부에 해당 내용을 전달해 교체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된 신구로주유소는 본사에서 관리부터 운영까지 도맡는 직영점이었기 때문에 충격이 더했는데요. 신구로주유소가 공사 중이라 10월 판매량이 없었기 때문에 담당 영업사원이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는 현대오일뱅크의 해명이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한편으로는 현대오일뱅크가 전국에 2200여 개의 주유소를 보유한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업체인 만큼 광고물의 문구나 사진을 선정함에 있어 신중했다면 이러한 비난을 받지 않았을 것 같네요. 앞으로는 현대오일뱅크가 '여성=친절'이라는 고리타분한 편견을 광고에 활용하기보다 자신들만의 특화된 서비스만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실천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박현종 bhc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국감서 '상생' 외친 박현종 bhc 회장, 정작 상생협의엔 불참

-bhc가 지난 15일 박현종 회장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 이후 이틀 만인 17일 가맹점들과 대화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국감에 불려 나와 가맹점과 상생을 다짐했던 박 회장은 정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데요. 어떻게 된 거죠?

-이날 상생협약 회의는 bhc가 국감 이후 가맹점협의회 측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지만, 국감장에서 '상생'을 외쳤던 박현종 회장은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말뿐인 상생'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현종 회장이 결국 나오지 않으면서 국감에서 했던 상생 약속의 진정성에 의문부호가 그려지네요. 회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네. 이날 <더팩트>가 상생 방안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 잠실에 있는 bhc 본사를 방문했는데요. 결과적으로 회의실 취재는 하지 못했습니다. 본사가 비공개로 회의 진행을 하며, 취재진 출입을 불허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bhc는 전국bhc가맹점협의회와 장장 3시간에 걸친 비공개 상생협약 회의를 진행했다하던데요. 3시간 동안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선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요.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상생'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회의장 분위기가 다소 고압적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상생협약 회의는 철저한 내부 논의로 이뤄져 취재진이 들어갈 수 없었는데요. 회의장 내 녹취도 금지했다는 후일담도 나왔습니다. 회의 내용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굳이 그렇게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할 내용인지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네요. bhc가 취재진 취재에도 시종일관 민감한 반응으로 일관했다고요?

-네. 아무래도 검찰 고발, 공정위 재조사, 박현종 회장 국감 출석 등 여러 악재가 맞물린 터라 예민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진의 계속된 질문에 bhc 관계자는 '대답하지 않을 권리'를 운운하며 급기야 답변을 거부하기까지 했는데요. 이후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본 가맹점협의회 감사는 "(상생회의가) 이런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bhc가 아직 기존 가맹점주들과 갈등도 해소되지 않았는데 신규점은 계속 유치 중이라고 하던데요. 기존 가맹점주들 의견이 궁금하군요.

-그렇군요. 실제 bhc를 방문하니 본사와 가맹점협의회 간 상생 회의가 열린 회의장 바로 맞은편에서 신규 가맹점주 대상 교육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한 bhc 가맹점주는 "본사가 말로는 '상생 경영'을 외치면서 전국에 1400여 개 매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 신규 매장을 개설하고 있다"며 "가맹점 수익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본사 수익 창출에만 급급한 전형적인 외국계 사모펀드의 특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또 이 점주는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오죽하면 'bhc 경쟁자는 BBQ나 교촌치킨이 아니라 bhc'라는 말이 나오겠나"며 "치킨 업체 중 bhc 매장이 부동산 매물로 가장 많이 나온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귀띔했습니다.

-특정 지역에 브랜드가 겹쳐 가맹점 간 출혈 경쟁이 심각하다는 얘기인데. bhc측 입장은요?

-bhc 관계자는 "가맹점 사이 거리 제한은 없고 세대수를 기준으로 출점하고 있다"면서 "신규 매장 출점 전 기존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듣는 건 기본"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산업 특성상 본사와 가맹점은 상호 보완적으로 경제 공동체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데요. 본사는 가맹점 없이 혼자 살 수 없고 가맹점 역시 본사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bhc와 가맹점주협의회는 다음 달 12일 또다시 상생협약 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본사와 가맹점 모두 함께 가는 파트너 의식을 가지고 상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가 18일 제주 나인브릿지 CC에서 개막한 PGA TOUR '더 CJ컵 @ 나인브릿지' 대회 1라운드에 참석해 경기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선수를 보기 위한 갤러리들이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임세준 기자

◆ 이재현 CJ 회장, '더 CJ컵' 진두지휘 '눈길'

18일부터 21일까지 제주에서는 한국 최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인 '더 CJ컵 앳 나인브릿지(더 CJ컵)'가 열리고 있습니다. 개막 첫날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네,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CJ그룹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사의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인 셈입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한식 전통 식품 '비비고'를 '더 CJ컵'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키려고 합니다.

-CJ그룹은 나흘간의 대회를 위해 약 300억 원을 들여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오너인 이재현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죠. 평소 골프 사랑이 남달랐던 이재현 회장은 PGA라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비즈니스와 접목시켜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려 합니다.

-특히 이재현 회장은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 대회 만큼은 꼭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개막 첫날에는 영상 16도 내외의 다소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전동카트를 타고 코스를 돌며 점검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습니다.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리는 브룻스 켑카를 비롯한 세계적 선수들과 PGA투어 현장 중계진들도 세심한 코스관리에 혀를 내두르더군요. 보통 정성으로 이렇게 코스를 관리할 수 없다는 거죠.

지난 18일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최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 1.50%서 얼어붙은 기준금리…언제까지 이어질까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습니다. 이로써 11개월째 국내 기준금리가 유지됐죠. 미국과의 금리차가 커지다 보니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국내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말씀하신 대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1개월째 1.50%에 머물러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2.00~2.25%로 올리면서 한·미간 금리 차이도 최대 0.75%까지 벌어지게 됐죠. 통상 금리가 높은 쪽으로 자금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특히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자금을 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발표된 18일과 그다음 날인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팔자'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외국인은 18일 53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고, 19일은 1717억 원을 매도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했던 것이 확인되자 금리 격차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리차가 줄어들지 않게 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질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유지한 이유는 뭔가요?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가 금리 인상을 견딜 만큼 단단하지는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고질적인 가계부채 증가세나 고용 부진이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본 것이죠. 또 설비와 건설투자 조정기도 지속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목표치에 부합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라는 우려가 도사리고 있고, 신흥국 불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축소됐지만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고 투자가 둔화되고 있다"며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기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셈이군요.

-그렇습니다. 대내외적 상황에 따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예상보다 0.2%포인트 낮춘 2.7%로 제시했기 때문이죠. 다만 한국은행은 "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금리 역전 상황을 언제까지 지켜볼 수는 없을 텐데요. 금리 인상 시점은 언제로 예측하고 있나요?

-맞습니다. 미국이 연내 금리를 더 올릴 계획이고, 국내 시장금리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올해 안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 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왔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금융 안정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보인 만큼 시장에서는 올해 내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전망 결정문에 따르면 금융정책 발언 강도가 강해지는 모습이고, 소수의견도 2명으로 늘어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음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월에 열립니다. 연내 금리 인상론이 대두되는 만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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