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외벽광고에 팝업스토어까지…OTT '홍보무대' 된 부산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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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외벽광고에 팝업스토어까지…OTT '홍보무대' 된 부산영화제

연합뉴스 2023-10-08 11:18: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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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시리즈 5편 상영…영화 '독전 2'·'발레리나'도 최초 공개

"넷플릭스, MZ 창작자들에 기회"…"극장영화 선전했으면" 반응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한 넷플릭스 영화 '독전 2' 배우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의 '홍보 무대'가 되고 있다.

미공개 콘텐츠를 최초 공개하는 것은 물론 관객과의 대화, 광고 등 각종 홍보 활동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최근 몇 년간 극장이 쇠퇴하고 OTT가 급부상한 상황에서 영화제마저 본래 취지가 퇴색되는 듯해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8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의 '온스크린' 부문에선 디즈니+ '비질란테', 웨이브 '거래', 티빙 '러닝메이트'·'운수 오진 날'·'LTNS' 등 5개의 한국 작품이 상영됐다.

'온스크린'은 아시아 영화제로는 최초로 생긴 OTT 시리즈 섹션이다. 2021년 신설 당시 넷플릭스 '지옥'과 '마이네임' 2편만을 소개했지만, 올해에는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작품 수도 늘었다.

대중의 관심이 큰 영화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부문 초청작 역시 3편 중 2편이 OTT인 넷플릭스 영화다.

'독전'의 속편인 백종열 감독의 '독전 2'와 이충현 감독의 '발레리나'가 이 부문을 통해 최초 공개됐다.

초청작 배우와 감독들은 줄줄이 영화제를 찾아 일찌감치 작품 홍보에 들어갔다.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와 대담 프로그램에도 참석해 직접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제에서 자유롭게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인 오픈 토크에는 총 9개 작품이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 7개가 OTT 콘텐츠일 정도로 OTT가 '주류'가 된 분위기다.

부산 영화의전당 비프힐 건물 외벽 장식한 디즈니+ 시리즈 '비질란테' 광고

(부산=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영화제 바깥에서도 OTT 플랫폼들의 홍보전은 치열하다.

디즈니+는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비프힐 외벽에 다음 달 공개 예정인 시리즈 '비질란테' 대형 광고물을 설치했다.

약 6층 높이의 이 광고물은 영화제 주요 행사가 열려 관객 눈에 가장 잘 띄는 야외극장 바로 옆에 위치했다.

넷플릭스는 영화의전당 맞은편에 있는 KNN 시어터 1층 카페를 팝업 스토어로 만들었다.

'오징어 게임', '원피스' 등 넷플릭스 콘텐츠 굿즈(팬 상품)와 다양한 소품으로 공간을 꾸몄다. '발레리나',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독전 2', '시가렛 걸' 등의 스틸컷을 만나볼 수 있는 갤러리도 한쪽에 마련했다.

웨이브는 인력을 투입해 길거리 홍보에 나섰다. '요즘 넷플 말고 뭐봄? 웨이브 봄'이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무리가 영화의전당 주변을 돌며 관객에게 '밀착 홍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6일 공개된 시리즈 '거래'의 영상이 나오는 트럭도 동원됐다.

극장용 영화보다 OTT 콘텐츠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듯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일부 관객들에게선 우려와 아쉬움도 감지된다.

영화의전당 인근에서 만난 이준호(37)씨는 "약 10년 동안 한 해도 안 빼놓고 부산영화제에 오고 있는데, 올해에는 영화제라기보다는 OTT 축제 같은 분위기가 난다"면서 "OTT 콘텐츠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영화제에서는 원래 취지에 맞게 (극장) 영화가 선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학도라는 신모(22)씨는 "영화 연출이 꿈인 사람으로서 좀 아쉽다. 오늘 와 보니까 극장의 미래가 생각보다 더 어두운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했다.

'한국 창작자와 넷플릭스의 동행' 참석한 이충현 감독(왼쪽)

(부산=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이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영화학도와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넷플릭스와 함께 전날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콜', '발레리나' 등 2편의 넷플릭스 영화를 선보인 이충현 감독과 시리즈 '마스크걸'을 연출한 김용훈 감독이 참석했다.

이 감독은 장편 데뷔작을 넷플릭스를 통해 내놨던 경험을 거론하며 "넷플릭스는 신인 감독에게 열려 있다. MZ 세대 창작자들에게 넷플릭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지나면서 감독이 영화를 선보일 수 있는 창구가 많이 사라졌다"면서 "넷플릭스는 시나리오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소재 등에서도 도전적이고 과감하기 때문에 신인들에게 기회"라고 설명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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