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 부세르-투숑 에코바디스 최고 영향력 책임자가 ‘BBC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 나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비즈니스 목표가 상충하지 않는 이유’를 들려줬다.
지속 가능성과 비즈니스 의사결정은 더 이상 서로 무관하지 않다. 오늘날엔 기후와 관련된 정보를 기업에게 요구하는 주주와 소비자의 압력은 물론 법안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지속 가능성을 점점 더 크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기업의 리더들은 기업의 결정이 지구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해야 하고, 기업의 목표 달성을 위한 다음 방향도 구상해야 한다.
‘에코바디스’는 등급을 매기는 방식으로, 기업들에게 환경과 노동, 인권, 윤리, 지속가능한 조달 관행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 플랫폼에서는 ‘존슨앤존슨’, ‘로레알’, ‘유니레버’, ‘세일즈포스’를 비롯한 전 세계 12만 5000여 개 기업이 등급을 받거나 자체적으로 등급을 매기고 있다.
발레리 부세르-투숑은 2007년 설립 당시부터 에코바디스와 함께 했고, 현재는 에코바디스에서 최고 영향력 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는 30년 넘게 영업 개발 및 관리 분야에서 국제적 경험을 쌓았다.
지금은 에코바디스에서 자체 활동의 긍정적 영향을 측정하는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기업들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에코바디스가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이다.
부세르-투숑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는 건 취사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는) 기업의 건강은 물론, 전 세계의 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고 필수적인 일이죠.”
부세르-투숑은 자신의 임원으로서 맡고 있는 역할과 그 안에서 생기는 어려움 등을 이야기하고, 지속 가능성 부문에서 활동하는 동료 리더들을 위한 지침도 소개했다.
리더들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
기업의 지속 가능성 목표와 재무 목표 사이에 긴장이 존재할 수는 있다. 특히 오늘날처럼 경제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공급망이 혼란스러워진 상황에서는 리더가 기업의 지속 가능성 목표에 전념하면서 회사를 재무적으로 건전하고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시장의 규칙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이것이 일치하지 않을 때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하지만 많은 경우 두 가지 목표가 일치한다.
예를 들어, 대기 중 CO2를 없애는 일은 기업의 입장에선 에너지 사용을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결국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리더가 사안별 특수성을 고려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리더가 이 복잡한 문제에 잘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법의 지팡이 같은 게 있다면, 그걸 써야 할 정도로 생각할 게 많다. 하지만 시장은 자본주의적인 규칙에 따라 돌아가고, 우리가 그 규칙을 바꿀 수는 없다.
자본주의적 규칙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려면, 리더는 최대한 그 규칙에 맞춰야 한다.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결과를 위해서, 투자 유치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딱 잘라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리더 입장에선 어떤 경우엔 결정을 내리기 전에 속도를 늦춰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는 시간을 끈다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위협이라는 점이 문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도 알 수도 없다. 그래서 리더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스스로 이 질문에 답해야 할 수 있다.
데이터가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많은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원치 않는 경영진과 함께 일하게 되었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세상은 상당히 성숙해졌고 이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의사 결정을 내리면 전문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지속 가능성은 위험 관리와도 관련이 있다. 회사의 CEO로서 환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살피지 않는다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서 CO2 배출량 증가나 사회적 불평등이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 CEO는 자신의 책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다. 리더는 이런 것들을 리스크 관점에서 고려해야 한다.
성숙한 리더들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경쟁력을 강화하며 혁신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리더는 위험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그들의 일이다.
에코바디스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나는 평생 새롭고 혁신적인 창출되는 시장과 벤처에서 일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주제나 비전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에 익숙했다.
그리고 죄책감 역시 지금 내가 이 일을 하게 되기까지 역할을 한 것 같다.
이런 방식으로 새로운 업무에 뛰어드는 게 긍정적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겐 세 명의 아이가 있고 우리 세대와 그 이전 세대가 기후 변화와 같은 지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남겼다는 점을 깨달았을 때 ‘내가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에 더 지속 가능한 관행을 심을 수 있는 일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리더로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 당신이 가진 윤리와 목적은 어떤 영향을 미치나?
에코바디스에서 일을 하다 보면, 가치와 신념 체계가 몸에 배어들게 된다. 내 결정의 90%는 가치에 기반해 내려지는데, 직장 생활에서 가치에 어긋나는 일에 직면한 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만약 나의 가치와 어긋나는 일에 직면한다면, 특히 내게 매우 중요한 것을 건드리는 일이라면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나는 때로는 타협을 해야 할 때가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무 단정적인 답변을 하고 싶지는 않다. 때로는 존중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존중하고, 그들의 신념을 존중하고, 그들의 직업을 존중하고, 고객을 존중하는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좋은 결정은 아니지만, 리더이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글로벌 기업의 최고 영향력 책임자가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리더십 스타일은 전반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나?
더 친절해졌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많아지고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 더 쉬워진다.
나는 팀의 성과가 좋을수록 제 자신도 좋아진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다. 때문에 팀을 성장시키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또 일은 일이기에, 약간의 거리를 두는 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에겐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삶도 있다. 균형 잡힌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압도당하게 된다. 나는 아이들의 도움을 크게 받은 경우다. 아이가 셋이면 우선순위를 관리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지속가능성 기업의 최고 영향력 책임자라는 직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가?
정말 자랑스럽다. 늘 수월하만 한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직업이다.
아이들이 나를 매우 자랑스러워하기 때문에, 나는 지금의 내 일이 더 자랑스럽다. 아이들이 “엄마, 엄마가 하는 일은 정말 멋져”라고 말해주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우리 아이들은 환경에 관심이 많다. 내가 하는 일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여 기업의 비즈니스 관행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 인터뷰는 명확한 내용 전달을 위해 편집 및 축약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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