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 풍경이 확 달라졌다.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새롭게 도입된 규정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선수가 볼·스트라이크 판정 때문에 심판과 대립하는 모습도 사라졌다.
그중 가장 시선을 끈 것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범 운영한 '피치 클락'이었다. 피치 클락이란 투구와 타격 준비시간을 제한하는 것으로 메이저리그(MLB)가 지난해부터 도입한 규정이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피치 클락 도입으로 경기 시간이 약 24분 단축되는 효과를 누렸다. 이에 올 시즌에는 주자가 있을 경우 투수의 투구 제한 시간을 기존 20초에서 18초로 줄이는 등 피치 클락을 강화하기로 했다.
KBO도 불필요한 경기 지연 감소를 위해 피치 클락을 도입을 추진했다. 일부 구단의 반대로 전반기에는 시범 운영한 후 후반기에 적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메이저리그보다 제한 시간이 완화된다. 투수는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23초, 없을 때 18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피치클락 내 8초가 표기된 시점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게 된다. 다만 KBO는 시범 운영 기간인 만큼 피치 클락을 위반한 투수나 타자에게 볼, 스트라이크 등을 제재하는 대신 구두 경고만 하기로 했다.
아직 낯설고 준비가 덜 된 만큼 시범경기 첫날부터 피치 클락 위반 사례가 39차례나 쏟아졌다. 투수는 14회, 타자는 25회 피치 클락을 어겼다.
경기 단축 시간 효과는 두드러졌다. 시범경기 개막전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44분으로 지난 시즌 시범경기 개막전의 2시간50분보다 6분 단축됐다. KBO리그의 지난해 정규시즌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12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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