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4시즌 첫 도루, 미·일 100도루를 완성시킨 오타니 쇼헤이의 첫 마디는 놀랍게도 한국어였다.
오타니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서 다저스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오타니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다저스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겨울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100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초대형 계약을 맺은 그는 미국에서 치른 시범경기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500(22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인 뒤, 이날 개막전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다르빗슈 유와 명승부 끝에 안타를 때려낸 오타니는 이후 도루까지 성공했다. 샌디에이고 배터리가 방심한 사이 2루를 여유롭게 훔쳤다. 이 도루로 오타니는 미·일 통산 100도루를 달성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5년(2013~17) 동안 13개의 도루를 적립한 오타니는 MLB에서 8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100도루를 완성했다.
고척돔=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3.20.
2루에 도달한 오타니는 김하성과 마주했다. 그리고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로 김하성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는 중계 카메라에도 잡혔다. 시즌 첫 도루 후 첫 마디가 한국어였던 셈이다. 김하성 역시 "안녕하세요"라고 화답했다.
첫 안타에 도루까지 기분좋은 시작을 알린 오타니는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방점을 찍었다. 1, 2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몸쪽 초구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로 연결, 2루 주자 가빈 럭스를 불러들이며 타점을 만들어냈다. 다저스에서 올린 첫 타점이었다.
오타니의 타점으로 3점 차까지 벌린 다저스는 5-2 스코어 그대로 리드를 이어가며 승리, 시즌 시작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오늘 멋진 밤을 보냈다. LA는 물론이고 MLB 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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