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는 26일(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도박 사태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오타니 쇼헤이 통역사 잇페이 도박
"도박 빚 대신 갚아줬다"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는 불법 도박 업자를 통해 스포츠 종목에 대한 베팅을 해오다 450만 달러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막대한 빚을 진 잇페이는 이를 갚기 위해 오타니 쇼헤이의 계좌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약 45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몰래 송금하다 적발된 것입니다.
잇페이는 오타니의 돈을 빼돌린 것도 모자라 "오타니가 도박 빚을 대신 갚아줬다"는 말을 했다가 번복해 오타니 쇼헤이도 함께 가담하거나 이미 알고 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오타니 "완전한 거짓말"
스포츠 도박 여부 부인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는 질문을 받지않고 12분가량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통역 윌리 아이어토와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오타니는 "내가 믿었던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이 너무 슬프고 충격적"이라며 현재 심경을 밝혔습니다.
오타니는 "지난 주말 한국에 있을 때 언론에서 내 변호사를 통해 내가 도박에 연관됐는지 여부에 대해 문의해 왔다. 그리고 잇페이는 이 같은 사실을 내게 알려주지 않고 언론과 내 변호사에게 ‘오타니가 친구로서 빚을 갚아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와 꾸준히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라고 말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잇페이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쳤으며 거짓말을 해왔다. 나는 야구는 물론이고 어떤 스포츠 종목에도 베팅을 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대신해달라는 부탁도 한 적이 없다. 도박업자와 접촉한 사실도 없으며, 도박업자에게 빚을 갚는 것을 동의한 사실도 없다"라며 이번 사건은 미즈하라 잇페이의 일탈 행위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타니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잇페이는 믿었던 오타니를 두 번 배신한 셈입니다.
오타니 쇼헤이의 스포츠 도박 여부에 따라서 사건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만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예고했습니다.
오타니는 "변호사들이 이 문제에 대해 대처하게 할 것"이라며 조사 과정에는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 사람에 대한 상처 컸나..
미즈하라 잇페이는 오타니 쇼헤이가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에서 뛸 당시부터 인연을 맺은 인물입니다.
오타니가 미국에 진출할 때부터 개인 통역사로 동고동락하며 사실상 매니저 업무를 전담해 올 만큼 야구 외적으로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또 미즈하라 부부의 신혼여행 비용을 오타니가 전액 지원해줄 만큼 개인적인 친분도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4년 3월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 시리즈 역시 함께 동행했으며, 20일 개막전을 치를 당시에도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해고 사실을 몰랐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사건 이후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SNS를 언팔로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랜 시간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친분을 쌓아 온만큼 상처 또한 큰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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