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스라엘, 이란 본토에 미사일 공습.. 6일만 재보복에 5차 중동 전쟁 우려 최고조

[종합] 이스라엘, 이란 본토에 미사일 공습.. 6일만 재보복에 5차 중동 전쟁 우려 최고조

폴리뉴스 2024-04-19 15:05:19 신고

이스라엘이 18일 사상 처음으로 이란의 본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8일 사상 처음으로 이란의 본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이스라엘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이란의 본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밤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한지 6일 만에 재보복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 타격에 나서면서 이란이 공언한 '거대하고 가혹한 응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중동 지역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란 공군 기지 핵시설에 미사일 공격.. 이란, '거대하고 가혹한 응징' 예고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들이 18일 오전 4시경 이란 본토를 타격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의 이스파한 공항 인근에서 대규모 폭발음이 들렸다.

이스파한 공항이 있는 이스파한은 이란 이스파한주의 주도로, 수도 테헤란 남쪽 440km 지점에 있다. 인구 220만명가량으로 이란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스파한은 이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발사한 여러 장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이란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이스파한 주에는 지하 나탄즈 농축 시설을 비롯해 이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핵심인 핵 시설들과 미사일 시설, 공군 기지 등 몇몇 군 기지도 위치해있다.

만일, 이란 핵 시설이 이번 공격에 포함됐다면 그 여파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미 언론들은 이란의 핵 시설은 이번 공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란측도 이스파한 핵시설들은 무사하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CNN 방송은 이란 영공을 지나는 항공편 최소 8편이 경로를 변경했다고 보도했고, 이란 반관영 MEHR 통신은 "테헤란과 이스파한, 시라즈로 가는 항공편과 서부와 북서부, 남서부 방면 공항의 운영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또,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국내 여러 주에서 이란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미사일과 무인기 등을 동원해 사상 첫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이는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성격이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예고했다. 중동 전쟁으로의 확전을 우려한 미국과 서방 주요국들은 이를 강하게 만류해 왔다.

최근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 알자이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난 13일 공습에 재반격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 작전 계획을 수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타격으로 이란이 다시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이 자국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이스라엘 핵시설을 첨단 무기로 공격하는 등 대대적인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바이든 "이스라엘 방어 약속.. 대이란 공격은 불참"

"美, 이란 공습한 이스라엘에 분노…오판해서 일 키웠다"

이란에 대한 보복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미국은 서둘러 이란 공격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며 확전 방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철통 같겠지만 대(對)이란 공격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이스라엘 지도자에게 밝혔다고 미국 NBC가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NBC는 미국 행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해당 관료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잠재적인 영향을 생각하지 않고 신속 대응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것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애초 이스라엘이 이란 영사관을 공습해 이란의 보복을 부른 것을 두고 "이스라엘의 오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7일 뉴욕타임스(NY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이 미국과 상의 없이 이란 영사관 공습을 결정해 이란 보복을 부른 데 대해 미국 관료들이 비공개적으로 분노를 표했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 계획을 두 달 전부터 준비했다. 이란 정예부대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의 시리아·레바논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를 사살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공습 일주일 전인 지난달 22일 국방부 내부 기록을 토대로 작전을 승인했다. 군 내부 평가에는 이란의 예상 대응 범위가 명시됐으며, 이란이 직접 혹은 대리 세력을 통해 소규모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군은 평가했다.

이때에도 이스라엘은 최대 우방인 미국엔 계획을 알리지 않았으며, 지난 1일 공습 직전에야 미국 측에 낮은 수준으로 작전 계획을 통보했다.

보좌관들은 즉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파이너 국가안보 부보좌관,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 담당 고문 등에게 보고했고, 이들은 이번 공격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소식통들은 공습 이후 고위급 논의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강력 대응을 예상하지 못해 오판했다는 시각이 있었다며, 미국 관료들이 비공개적으로 미국과 상의 없이 이같은 공격적 행위를 취한 데 분노를 표했다고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지난 3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전화해 직접 불만을 표했으며, 이번 공격으로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이 위험에 처했다며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아시아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아시아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중동 긴장 고조에 유가 급등-금융시장 충격파.. 원/달러 환율도 치솟아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아시아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 27분 기준 전장 대비 3.37% 내린 채 거래되고 있다.

한국 코스피가 장중 2%대 하락 중인 것을 비롯해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 주가지수와 호주 S&P/ASX 200지수도 마이너스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12 오른 106.263 수준이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5.92원 오른 1,389.25원이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93엔 내린 153.71엔이며, 이는 엔화의 안전자산 성격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해석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6326%를 찍고 조정을 거쳐 4.5037%를 기록 중이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4.29% 오른 배럴당 86.28달러,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3.73% 오른 90.55달러다.

금값은 전장 대비 0.86% 오른 온스당 2,403.57달러로 최고가인 2,431.29달러에 다시 근접했다.

대만 TSMC가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 부문 부진을 근거로 반도체 시장 전망을 하향했으며,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장중 6% 넘게 빠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0% 넘게 급등해 19.23을 기록 중이고, 미 주요 주가지수 관련 선물은 1% 넘게 내림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관련 선물은 1.16%,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관련 선물도 각각 1.32%, 1.56% 내린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6만 달러를 하회했고, 이더리움 가격도 2천800 달러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도 18원 넘게 급등해 1,39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일보다 18.05원 오른 1,390.9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거론되면서 이날 8.1원 오른 1,381.0원에 개장했으며 외신을 통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보도가 전해지자 추가로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긴급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사태와 관련한 동향을 점검하고 부문별 대응계획 등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이스라엘이 이란 내 시설을 타격한 사실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국내외 금융시장과 부문별 동향에 대해 보고받았다. 그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범부처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현 시점까지는 에너지·수출입·공급망·해운물류 부문의 직접적인 차질은 없으나,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주말에도 계속 가동해 사태 동향을 각별히 예의주시해 달라"며 "각 부처의 부문별 비상대응반을 통해 상황 전개에 맞춰 더욱 밀도 있게 대응해 달라"고 지시했다.

금융부문에 대해서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시장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관계기관 공조 하에 이미 가동 중인 94조원 규모 시장안정 프로그램 중심으로 즉각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과도한 시장 변동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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