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 한 대가 팔릴 때마다 샤오미는 약 130만 원씩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는 “과장된 수치”라며 반박했지만, 샤오미 회장이 SU7을 팔 때마다 손실을 본다고 말한 만큼 실제로 맞는 셈이다. 주문 취소율도 50%가 넘으면서 샤오미의 도전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미국 투자 금융 기업인 씨티그룹은 샤오미가 SU7 한 대를 팔면서 벌어들이는 추정 이익이 -6,800위안(약 -130만 원)이라고 밝혔다. 한 대를 팔 때마다 130만 원씩 손해를 보는 셈이다. 이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샤오미가 올 한 해 SU7 판매로 기록할 손실은 41억 위안(약 7,82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샤오미는 즉각 반발했다. 샤오미 회장 비서 겸 샤오미 중국 지역 시장부 부총경리인 쉬 제윈은 개인 SNS를 통해 “시티그룹이 내놓은 수치는 실제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면서, “시티그룹의 분석 보고서는 SU7의 폭발적인 판매 상황에 대해 충분히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수치가 얼마나 틀렸는지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샤오미가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 부정했지만 손실을 보면서 판매 중인 것은 사실로 보인다. 최근 중국 경제 매체인 차이나 머니 네트워크는 “지난달 열린 비공개 행사에서 레이 쥔 샤오미 CEO가 직접 SU7 이익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당시 레이 쥔은 “SU7을 팔면 팔수록 샤오미에겐 손해를 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8일(현지 시각 기준) 판매를 시작한 SU7은 테슬라 모델 3보다 저렴한 가격에 나왔다. 그러면서도 에어 서스펜션, 라이다(LiDAR)를 필두로 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상품성으로 무장했다. 공격적인 구성과 가격 정책으로 많은 주문량을 기록했지만, 실제로는 판매량을 위해 오히려 돈을 잃는 셈이다.
그렇게 SU7은 첫날에만 9만 대 가까운 주문량을 보였으나, 실제 주문 확정은 그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기준) 중국 자동차 관련 플랫폼 차fans CEO인 순 샤오쥔은 “실제 확정 주문량은 6만 대를 넘긴 수준이며, 주문 취소율은 55%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가티도 베이론과 시론을 만들 때 적지 않은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독자적으로 대중적인 전기차를 갓 만들기 시작한 샤오미는 결이 다르다. 자동차 시장에 발을 내디뎠지만 이를 위해 피를 본 샤오미의 결정에 전 세계에서 많은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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