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 완료된 네 번째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공급 증가율이 금(金)보다 낮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가상화폐 채굴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약 4년마다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기존 10분마다 6.25개씩 채굴자에게 보상으로 주어지던 비트코인은 최근 반감기 후 3.125개로 하향 조정됐다. 최근 반감기 후 일일 비트코인 채굴자 보상은 900개에서 450개로 줄어들었다.
비트코인 공급 증가율이 금보다 낮아졌다는 분석은 시장 조사업체인 글래스노드(Glassnode)로부터 나왔다. 글래스노드는 주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20일 반감기 후 비트코인의 연간 공급 증가율이 1.8%에서 0.9%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1.7% 안팎으로 추정되는 금보다 낮아졌다고 전했다. 연간 공급 증가율이 금보다 낮아짐에 따라 비트코인이 ‘가장 희소한 자산’이라는 칭호를 갖게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가장 희소한 자산’이 됐더라도 현재까지 전체 발행량의 93% 이상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반감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큰 틀에서 시장을 봐야 한다고 알렸다.
글래스노드는 주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20일 반감기 후 비트코인의 연간 공급 증가율이 1.8%에서 0.9%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1.7% 안팎으로 추정되는 금보다 낮아졌다고 전했다(사진=글래스노드)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 자산은 결국 발행 희소성 측면에서 금을 추월했다”라면서도 “반감기 후 발행량은 우리가 오늘날 볼 수 있는 거래량의 일부이며 총 자본의 0.1% 미만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반감기 후 비트코인 시장 수요가 공급보다 다섯 배까지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반감기 후 시장에 하루 3천만 달러(한화 약 413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미국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수요의 20% 규모라는 관점이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 가상화폐 거래소 분석팀은 반감기 후 하루 약 4천만 달러(한화 약 551억 원)에서 5천만 달러(한화 약 688억 원)에 상응하는 비트코인이 시장에 신규로 유입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그 규모가 3천만 달러(한화 약 413억 원)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일일 평균 유입액이 1억 5천만 달러(한화 약 2,065억 원)라는 점에서 신규 공급 규모가 3천만 줄어들 경우, 수요와 공급 차이가 최대 다섯 배까지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비트파이넥스는 최근 반감기 후 시장 수요가 공급보다 다섯 배까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사진=코인데스크)
비트파이넥스 분석팀은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일일 평균 유입량은 앞으로 수개월간 일정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몇 주 동안 자금 유입세가 감소했더라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는 하루 평균 1억 5천만 달러(한화 약 2,065억 원) 이상의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오는 4월 30일 개장이 예정된 홍콩 현물 상장지수펀드 시장이 향후 비트코인 공급에 영향을 줄 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지난 4월 24일 조건부 승인 형식이었던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공식적으로 허가했다.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 예비 발행사 한 곳은 자사 투자 상품이 거래 개시 이후 현지 기관투자자의 강력한 수요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자산운용사와 규제 당국이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운영 및 관리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져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견해다.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는 오는 4월 30일 현지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사진=코인텔레그래프)
비트코인은 4월 25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67% 하락한 9.27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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