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출시된 어린이펀드 22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4.86%로 집계됐다. 이는 원자재펀드(10.98%) 삼성그룹펀드(7.61%) 등의 수익률을 앞지르는 수준이다.
1999년 국내에 첫 출시된 어린이펀드는 미성년자 가입자에게 특화된 펀드다. 미성년자일 때 투자를 시작해 성년이 된 후 돌려받는 어린이펀드 취지 상 대부분 국내외 우량주 비중이 높다. 장기 투자에 집중하는 어린이펀드 특성 상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내긴 어렵다. 하지만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증여 및 절세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어린이펀드는 자녀 명의로 가입하기 때문에 증여 상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미성년 자녀 명의로 가입한 펀드 계좌에 납입한 자금은 10년마다 2000만원씩 세금 없이 증여가 가능하다. 출생 직후 가입하면 만 20세까지 최대 4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펀드로 1년 수익률은 25.37%에 달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우량주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우리아이세계로적립식' 역시 같은 기간 15.61%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 상품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펀드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이외에도 'IBK어린이인덱스'(14.97%) 'NH-Amundi아이사랑적립'(14.59%) 좋은 성과가 보였다.
다만 어린이 펀드에 자금이 원활히 유입되지 않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지난 2일 기준 어린이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4040억원에 그친다. 올해 들어서는 어린이 펀드에서 122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어린이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는 펀드는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가 유일하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펀드가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는 만큼 장기 투자처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고수익을 바라는 투자자라면 굳이 어린이펀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없다"면서도 "어린이펀드는 절세 혜택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률, 자녀 금융 교육 기회 제공 등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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