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전락한 '지식산업센터'…공급과잉에 경매 2배 늘어

골칫거리 전락한 '지식산업센터'…공급과잉에 경매 2배 늘어

한스경제 2024-05-05 07:00:00 신고

대법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법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부동산 호황기에 투자처로 주목받던 지식산업센터가 고금리와 공급과잉에 따라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시장 침체 속에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거나 관리비와 대출이자 등 운영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경매로 나온 지식산업센터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던 지식산업센터는 도심이나 신도시 지역에 중소·중견기업의 공장과 사무실이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형 산업시설로 사업시설과 지원시설로 구분한다. 아파트와 달리 분양 또는 매입 가격의 80% 내외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3일 한국산업단지공단 팩토리온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승인 및 등록 건수는 관련 통계작성이 시작된 2020년 4월 1167곳(건축예정 포함)에서 올 4월말 1539곳으로 3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규제가 쏟아지자 2021년 이후 유동자금이 비(非)주택인 지식산업센터로 투입됐다”면서 “수요가 늘자 지식산업센터는 2022년 141건으로 연간 기준 가장 많은 인허가(승인) 건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활발하게 공급이 이뤄지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지식산업센터는 준공 후 미분양이 넘쳐나게 됐다. 수치는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지식산업센터 주변의 분위기는 경매 수치로 확인 가능하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법원 경매에 나온 전국 지식산업센터는 총 3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5건과 비교해 102%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엔 경매 진행건수가 116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월 50건 대비 132% 상승한 수치다. 

경매 매물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는 적어 낙찰률은 지난달 기준 36%에 불과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 역시 72%로 2022년 88.7%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경매로 나온 지식산업센터의 가치가 2022년과 비교해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임대 수익률은 낮고, 공실률은 높다보니 낙찰가율이 올라갈 수가 없다”면서 “부동산 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데다 임차인은 구하기 어렵고 대출은 엄청 많이 받아 고금리에 숨이 막히는 상황이니 지식산업센터 경매 진행 건수는 당분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분양 뿐 아니라 지식산업센터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건축 중인 곳만 103곳이고 미착공도 236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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