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가 '외국인 이주자를 받아들이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와 AFP통신에 따르면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지난 3일 현지 언론 토론행사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워싱턴DC 모금 행사에서 자신이 이끄는 현 행정부의 외국인 이주자 정책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인도와 중국, 러시아, 일본 경제가 어려운 것은 외국 이주자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우리(인도) 경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면서 "인도는 역사적으로 매우 개방적이었고 다른 사회 사람(외국인)들이 인도에 많이 왔다"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경제 성장세가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로 작년 4분기 성장률은 8.4%로 집계됐다고 AFP는 전했다.
인도 정부는 주변국에서 종교적 박해를 받아 인도에 입국한 비(非) 무슬림 신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법을 최근 시행하면서 인권단체들로부터 무슬림 차별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도 관련 발언에는 이런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자이샨카르 장관은 "이 나라(인도)에서 1백만명의 무슬림이 시민권을 잃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들이 (발언에 대한) 책임을 추궁받지 않는 이유는 (무슬림 중) 아무도 시민권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도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두고 자국 정책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기반하지 않은 것이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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