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지난 시즌 리즈유나이티드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아치 그레이는 브렌트퍼드로 간다.
30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아치 그레이는 리즈에서 브렌트퍼드에 합류하기로 개인적인 조건을 합의한 후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예상 이적료는 3,500만 파운드(약 612억 원) 정도로 추산되며 구단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그레이는 중앙 미드필더와 라이트백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2006년생으로 어린 선수임에도 신장 187cm로 어느 정도 피지컬이 완성돼있다. 지난 시즌에는 오른쪽 수비수로 주로 출장했는데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상황 판단 능력과 준수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리즈가 마지막까지 승격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비록 리즈는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사우샘프턴에 패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복귀에 실패했지만, 그레이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어린 나이에 두각을 나타낸 그레이에게 PL 여러 팀이 구애를 전했다. 토트넘홋스퍼도 그 중 한 팀이었다. 토트넘은 토트넘에서 입지가 좁아진 센터백 조 로든이나 미드필더 올리버 스킵을 거래에 포함시켜 그레이의 이적료를 낮추는 형태로 협상을 진행하고자 했다. 리즈 입장에서도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칙(PSRs) 위반을 피하기 위해 선수를 판매해야 하는데, 이적료를 받는 동시에 선수를 보강할 수 있는 거래 방식은 매력적이다. 그레이는 리즈 유소년 출신이기 때문에 이적료를 온전히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레이는 토트넘이 아닌 브렌트퍼드로 갈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과 첼시 등 여러 빅클럽의 관심에도 현실적으로 자신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팀을 택했다. 2006년생이기에 팀의 명성보다는 개인의 성장이 우선시된 걸로 추정된다. 파라그 마라테 리즈 회장은 이와 관련해 “분명히 그레이는 엄청난 선수지만 우리는 매 시즌 변화가 필요하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하겠지만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만약 그레이가 브렌트퍼드 이적을 확정짓는다면 김지수와 한솥밥을 먹는다. 지난 시즌 브렌트퍼드로 이적한 김지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1군에 합류하며 PL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부터 1군에서 줄곧 훈련을 함께해왔고 벤치에도 9번 앉으며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신뢰를 얻은 만큼 브렌트퍼드에서 그레이와 김지수가 함께 뛰는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브렌트퍼드 홈페이지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