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디트릭 엔스(33)는 "케이시 켈리의 조언으로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엔스는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7회 초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그러나 팀의 2-1 승리에 발판을 놓는 무실점 호투였다.
엔스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하고 있다.
엔스는 지난 20일 동료였던 켈리와 작별했다. 정상 수성에 도전하는 LG는 켈리를 떠나보내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영입을 발표했다.
엔스와 켈리는 한동안 생존 경쟁을 벌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5월 말 "둘 중 한 명은 교체해야 할 것 같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이어 차명석 LG 단장이 외국인 투수 교체 점검 차 미국으로 떠났다.
공교롭게도 엔스와 켈리는 구단의 적극적인 움직임 이후 반전했다. 특히 엔스는 6월 이후 9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1.42)에 이어 2위다.
엔스는 "켈리와 나는 서로 경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올해 LG에 합류한 첫날부터 서로를 응원했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함께 싸웠다"며 "켈리는 KBO리그에서 경험이 많아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스프링캠프부터 루틴과 체력 관리 등에 있어 내게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 내가 힘들 때 켈리를 찾아가 조언을 구한 적도 있다. 켈리는 '시즌은 길다. 그동안 해온 과정을 계속 반복하라. 점점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일러줬다. 켈리의 조언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엔스는 켈리에게 받은 조언을 새 동료 에르난데스에게 전수하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그는 23일 경기서 시즌 10승 요건이 아쉽게 날아갔지만, 9회 초 팀이 결승점을 뽑자 더그아웃에서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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