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해뜰날'이라는 곡으로 국민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한 뒤, 고 현철, 태진아, 설운도 등과 함께 트로트 4대천왕으로 불린 송대관이 세상을 떠났다. 트로트의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
7일 오전 송대관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고인은 최근 컨디션 난조가 있었으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진다. 공동장례위원장은 송대관의 절친인 가수 태진아와 대한가수협회 회장인 가수 이자연이 맡는다.
공교롭게도 송대관이 세상을 떠난 2월 7일은 그의 어머니의 기일이기도 하다. 고인의 모친 고 국갑술 여사는 뇌출혈 투병 중 지난 2016년 2월 7일 세상을 떠났다.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고인은 1967년 데뷔해 긴 무명시절을 지나 1975년 '해뜰날'이라는 히트곡으로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았다. 500억원에 달할 정도의 부를 이뤘다. 58년간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라는 가사로 많은 국민에게 위로를 줬다.
송대관은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굶는 걸 밥 먹듯이 하던 긴 무명 시절을 지나 '해뜰날'을 만나 진짜로 '쨍하고 해뜰날'이 찾아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어머니와 함께 돈을 깔고 자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가요대상 3개를 수상하며 가수왕에게도 오르게 해준 효자 곡이다.
'해뜰날' 외에도 '차표 한 장', '네박자', '유행가' 등의 히트곡을 낸 송대관.
그러나 2013년 아내의 부동산 투자 실패로 280억원의 빚을 떠안고 월세살이를 하며 살아가며 극심한 생활고를 겪어야했다. 사기혐의에 휘말렸다가 2015년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2021년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빚을 갚기 위해 개인 회생 절차를 밟은 뒤 월세살이를 하면서, 고령에도 수많은 행사를 소화한 사연을 전한 바 있다. 빚이 280억까지 불어났다고.
송대관은 "어떤 사람은 내용도 모르고 '그렇게 잘못한 부인과 왜 같이 사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내 아내처럼 시집 와서 헌신하고 산 사람이 없다. 아내가 없으면 송대관도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빚을 갚기 위해 월세살이를 하며 70대의 나이에도 하루 4개 이상의 행사를 소화한 송대관. 그는 차에서 쪽잠을 자고, 삼각김밥 등으로 허기를 때우며 공연을 다닌 것으로 전했졌다.
그의 가장 최근 모습 또한 주목받았다. 지난 19일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송대관은 신곡을 열창했으나 이전보다 기력이 쇠한 모습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몸이 안좋아보였는데 마지막 방송이었다니", "아픈 모습이 눈에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송대관은 오는 10일 방송되는 '가요무대'에도 출연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 난조로 인해 '가요무대' 측에 출연을 보류하는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빈소에는 생전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태진아, 이자연, 강진, 혜은이 등 가요계 선후배들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개그맨 오정태, 배우 최다니엘, 이숙 등도 조문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임영웅, 영탁, 김구라, 조용필 등은 조화를 보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인순이, 조혜련, 박영선, 설운도, 이루 등은 추모글을 올리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발인식은 당초 9일 오전 11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오전 9시 30분에 발인식을 거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와 두 아들이 있으며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이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KBS 1TV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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