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렉서스가 17일, 플래그십 SUV ‘LX 700h’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소유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대형 고급 SUV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와 메르세데스-벤츠 GLS 등과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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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사막의 롤스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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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X는 1995년 출시되었고, 30년 만에 국내 수입에 이르렀다. 보디 온 프레임 플랫폼으로, 레인지로버가 4세대부터 모노코크 보디 형식을 채택한 것과 달리 전통적인 구조를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LX는 사실상 토요타 랜드 크루저 고급 버전이다. 랜드 크루저는 토요타가 글로벌 시장에서 명성을 쌓는 데 크게 공헌한 모델로, 잔고장 없는 튼튼한 내구성과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으로 이름값이 높다. LX 역시 그 특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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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보다 큰 차체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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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700h는 전장 5,095mm로 레인지로버 스탠다드 휠베이스(SWB)보다 47mm 길다. 전폭은 1,990mm로 13mm 좁지만, 전고는 1,895mm(오버트레일 1,885mm)로 25mm 높다. 전반적으로 레인지로버보다 크다.
LX 700h 디자인은 경쟁 모델과 달리 투박하면서 우람하다. 렉서스 특유 대형 스핀들 그릴과 쐐기형 LED 헤드램프로 존재감을 갖췄다. 22인치 휠은 차체 크기 덕분에 오히려 작아 보이는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오버트레일 18인치 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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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고급 내장재로 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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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생소하다. 거대한 센터패시아에 담긴 다양한 물리 버튼, 기계식 변속 레버 등 전통적인 요소가 그대로 담겨있기 때문이다. 돌출형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로 7인치 디스플레이를 따로 둔 것도 특징이다.
반면 내장재는 최고급 수준이다. 나파 가죽보다 좋은 질감으로 평가받는 세미아닐린 가죽으로 둘러싼 시트는 전 트림 기본 사양이다. 리얼 우드 또는 알루미늄으로 내부를 구성했고, 손에 잘 닿지 않는 곳들도 부드럽게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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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드리븐 급 다양한 편의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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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는 프리미엄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거의 모든 편의 사양이 들어갔다. 1/2열 시트 열선 및 통풍 기능과 디지털 센터 미러, 4-존 에어컨과 센터 콘솔 냉장고, 총출력 2,400W인 25-스피커 마크레빈슨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다.
VIP 트림은 2열 독립 시트와 함께 우측에 오토만 시트를 장착했다. 무중력 기능을 지원하고, 조수석 풋레스트로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7가지 모드를 갖춘 마사지 기능도 갖췄으며, 11.6인치 디스플레이로 멀티미디어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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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에 맞춘 하이브리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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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700h는 V6 3.5리터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 10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한다. 여기에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결합한 병렬식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춰 최고출력 464마력, 최대토크 66.3kg.m를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8.0km/L이다.
전 트림에 사륜구동 시스템과 함께 센터 디퍼렌셜 락과 로우 기어 등 오프로드 특화 기능을 담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오버트레일 트림은 앞뒤 차축에도 디퍼렌셜 락을 둬 오프로드 성능이 더욱 뛰어나다. 유압식 서스펜션으로 승차감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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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모델로 저렴한 가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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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700h 국내 가격은 가장 저렴한 5인승 오버트레일이 1억 6,587만 원이다. 7인승 럭셔리는 1억 6,797만 원, 4인승 VIP는 1억 9,457만 원이다. 레인지로버가 2억 2천만 원대에서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대다.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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