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주시하는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 토트넘행에 관심이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18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고할 경우 이라올라 감독과 마르코 실바 감독이 유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며 “이라올라 감독의 측근에 따르면 그가 토트넘 감독직을 맡는 데 관심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리그에서는 거듭된 부진으로 하위권인 14위까지 처졌다. 토트넘이 10위 바깥으로 시즌을 마친 건 2007-2008시즌 11위가 마지막이다. 9경기가 남은 현재 승점 34점으로 10위 본머스(44점)와 격차가 10점이기 때문에 10위 내 진입은 불가능에 가깝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사활을 건다. 2007-2008시즌에는 토트넘의 마지막 트로피인 리그컵을 들어올려 무관을 면했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내심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그 역사를 반복하고자 한다. 리그에서는 맨체스터시티와 맞대결이어도 로테이션을 돌릴 만큼 유로파리그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16강에서 알크마르를 1, 2차전 합계 3-2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독일 다크호스인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우승 자격이 있는지 시험할 무대다.
만약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에 실패하더라도 토트넘이 시즌 중에 포스테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텔레그래프’는 “유로파리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감독직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걸로 평가받는다”라면서도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에 실패하거나 프랑크푸르트에 8강 탈락을 맛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해고하지는 않을 것이다.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계속 지지해왔고, 토트넘의 경기력과 성적에 영향을 크게 미친 부상 위기를 이해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은 변화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이미 현지 매체를 통해 여러 감독이 하마평에 올랐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본머스의 이라올라 감독이다. 이라올라 감독은 일찍이 스페인 라요바예카노를 이끌며 주목받았고, 2023-2024시즌 본머스에 부임해 체계적인 압박 축구와 적은 인원을 활용한 빠른 역습 전개로 호평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릴 정도로 기세가 좋았는데, 최근 4경기 1무 3패로 부진하며 리그 10위까지 처졌다.
본머스는 이라올라 감독과 2026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구단은 이라올라와 계약을 연장하고 싶어하며, 구단주 빌 폴리는 다음달 영국에서 이라올라 감독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그런데 ‘텔레그래프’가 이라올라 감독이 토트넘에 관심이 있다고 전하면서 이라올라 감독의 거취가 미궁 속으로 빠졌다.
만약 이라올라 감독이 토트넘에 오지 않는다면 풀럼의 실바 감독도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실바 감독은 2021-2022시즌부터 풀럼을 이끌며 해당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과 이후 시즌 잔류로 팀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실바 감독은 2026년까지 풀럼과 계약을 맺었고, 600만 파운드(약 112억 원) 방출 조항이 있는 걸로 알려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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