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덮친 화마에 두 가족 참변…어린이 3명 등 5명 사망[오늘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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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덮친 화마에 두 가족 참변…어린이 3명 등 5명 사망[오늘의역사]

머니S 2025-03-22 05:1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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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22일 인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인근 캠핑장에서 불이 나 불길이 번지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강화도 캠핑장 화재현장 CCTV) 2015년 3월22일 인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인근 캠핑장에서 불이 나 불길이 번지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강화도 캠핑장 화재현장 CCTV)
2015년 3월22일 인천 강화도 한 캠프장에 설치된 텐트에서 불이 나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2시9분30초쯤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인근 캠핑장에 설치된 텐트에서 불이 나 이모씨(37) 등 5명이 숨지고 이모군(8)과 박모씨(43) 등 2명이 다쳤다. 사망자들은 두 가족으로 이씨와 이씨의 6세, 11세된 두 아들, 이씨 지인인 천모씨(36)와 천씨의 아들(8)이다. 부상자 중 이씨의 둘째 아들은 온 몸에 2~3도 화상을 입었고, 박씨는 연기 흡입과 손가락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박씨를 제외한 사상자 6명은 모두 한 텐트에서 잠을 자던 중 화를 당했다. 박씨는 아들, 딸과 함께 캠핑을 왔다가 옆 텐트에서 불이 나는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이모군을 구해냈다. 박씨는 "옆 텐트에서 환한 불빛이 보였다. 불이 순식간에 번져 뛰어나갔는데 근처에 어린이 한명만 서 있었다"며 "나머지 5명은 쓰러져 있어 어린이만 불길 밖으로 황급히 데리고 나왔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 CCTV 보니 3분 만에 '펑'

캠핑장 CCTV에는 불이 난 순간부터 텐트가 순식간에 전소되는 긴박한 상황이 담겼다. 숨진 이씨의 둘째 아들이 극적으로 구조되는 장면도 확인됐다.

불은 시작된 지 3분 만에 텐트 내부를 태웠다. 이후 치솟은 불길은 20초 후 텐트 내부에서 발생한 약간의 폭발과 함께 무섭게 텐트 입구를 뒤덮었다. 옆 텐트에서 불빛을 느끼고 깬 박씨가 자기 텐트에서 나와 불이 난 텐트 입구 좌측을 손으로 뜯었다. 박씨는 10초 후 뜯겨진 틈 사이로 이씨의 둘째 아들을 발견하고 구출했다.

곧이어 불은 텐트의 절반을 집어삼켰다. 안타깝게도 텐트가 전소되는 오전 2시14분까지 생존자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씨 등은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소화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이들은 양동이에 물을 떠서 진화를 시도했지만 이미 커져 버린 불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진은 인천시 강화군 동막해수욕장 인근 캠핑장에서 경찰들이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텐트 내부에서 나온 물품들을 압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사진은 인천시 강화군 동막해수욕장 인근 캠핑장에서 경찰들이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텐트 내부에서 나온 물품들을 압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인명피해 커진 이유는?

불이 난 글램핑장 인디언텐트는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천막이었고 내부에는 각종 전기 장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실제 텐트 내부를 확인한 결과 텐트 겉 천막과 안쪽 천막 사이에 PVC 재질의 비닐 막과 단열재가 3중으로 돼 있었다. 결국 5명이 사망한 큰 이유는 텐트가 연소가 잘 되는 소재로 돼 있어 불이 짧은 시간에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텐트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 텐트는 6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텐트였지만 출입문은 한 개뿐이었다. 1m 남짓한 높이의 출입문은 아래에서 위쪽으로 말아 올려야 하는 구조로 잠들기 전 출입문을 내리고 조명을 끄면 문을 찾기 어렵다. 또 당시 내부에는 TV, 냉장고, 전기장판 등 편의시설이 있었지만 소화기는 없었다.

알고 보니 캠핑장은 불법시설이었다. 캠핑장의 펜션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시설물이라 불이 난 텐트도 야영장으로 볼 수 없다. 이 지역의 펜션은 농어촌정비법에 의한 '민박업'으로 등록해야 하지만 해당 펜션은 등록하지 않았다. 불이 난 텐트는 펜션업자가 '불법 펜션'의 앞마당을 제3자에게 임대한 것이어서 야영장업으로 등록할 수도 없었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캠핑마을 법인이사 김모씨(52)를 구속하고 펜션 대표 등 6명을 불구속했다. 캠핑마을 대표 김모씨(51·여)와 관리인 김모씨(45), 이사 김씨 등 3명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텐트 바닥에 난방용 전기용품을 설치한 ㈜A에너지 대표 배모씨와 이곳에 전기시설을 공사한 김모씨 등 3명에 대해서는 전기공사업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다만 산지전용 및 건축 인허가, 글램핑 텐트 설치 등과 관련해 관할청 공무원에 대한 위법행위에 대해 수사했지만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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