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4월부터 철강 수입 15% 감축

사진=뉴시스 제공.

브뤼셀발 AFP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 관세 여파로 저렴한 철강 제품이 유럽 시장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는 4월부터 철강 수입량을 최대 15%까지 줄이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유럽 철강 산업은 그 여파로 더욱 심각한 경쟁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자국 산업 보호에 본격적으로 나선 셈이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집행부장은 수요일 브뤼셀에서 철강 부문 보호 조치를 발표하며 “4월 1일부터 현재의 보장 조항을 강화할 것”이라며 “수입을 최대 15%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이미 수입 제한 조치를 포함한 보호 정책을 시행 중이며, 이 조치는 2026년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현재 유럽 철강 산업은 30만 명 이상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 15년간 약 10만 개의 일자리를 잃은 바 있다. 이에 유럽 철강 산업 연맹은 이번 EU의 결정을 환영했다.

연합 의장 헨릭 아담은 “유럽 철강 산업이 EU의 주권, 안전 및 경쟁력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인정해 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에너지는 여전히 방 안의 코끼리”라고 지적하며, EU가 유럽 내 에너지 비용을 낮추기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주르네는 알루미늄 시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철강 산업과 유사한 형태의 보장 조항 도입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가 알루미늄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루어지는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창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