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가 법원으로부터 독자 활동을 금지당한 직후, 홍콩 공연 무대에서 팬들과 만난 뒤 일시적인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법원 결정 존중… 잠시 쉰 뒤 돌아올 것”
뉴진스는 23일 밤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컴플렉스 콘서트’에 올라, 멤버별 개인 공연을 비롯해 완전체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룹명·팀명을 언급하진 않았고, 새로 준비했던 신곡도 ‘NJZ’라는 팀명 대신 뉴진스로 알려진 멤버들이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뉴진스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서 당분간 활동을 멈출 것”이라며 “오늘 홍콩 무대가 당분간 마지막 공연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지는 “조금 시간을 갖고 마음을 다잡겠다. 환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고, 혜인은 “저희도 속상하지만, 우리 자신을 지키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최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소속사 어도어가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어도어가 전속계약상 중요한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고, 뉴진스가 일방적으로 전속계약을 해지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케이팝 현실 실감… 해외 인터뷰서 ‘실망스럽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뉴진스는 22일 미국 타임(TIME)과 인터뷰에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케이팝 업계 현실이 하루아침에 달라지길 기대하진 않지만, 이 또한 우리 여정의 또 다른 단계일 뿐”이라며,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려 하는 것 같다’”고 언급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 발언이 법원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 변호사는 뉴진스가 정당한 절차 없이 회사를 ‘악마화’하는 건 부당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뉴진스는 향후 본안 소송을 통해 계약 해지 정당성을 증명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당분간 모든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어 팬들의 아쉬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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