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24-25시즌 프로당구(PBA-LPBA)가 정규투어와 월드챔피언십 등 9차례 개인투어를 비롯해 팀리그 등 장장 275일 동안 달려온 역대 6번째 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의 그랜드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열린 'PBA 골든큐 시상식 2025'을 마지막으로 24-25시즌을 종료하고 다음 7번째 프로당구 투어 25-26시즌을 준비하는 프리시즌에 돌입했다.
이번 24-25시즌 정규 개인투어는 대회마다 남자 총상금 2억5천만원과 우승상금 1억원, 여자 총상금 1억원과 우승상금 4천만원 등 총 28억원의 정규투어 상금과 월드챔피언십 남자 4억원(우승 2억원), 여자 2억원(우승 1억원) 등 6억원을 합쳐 34억원 규모의 총상금을 걸고 남녀 280여명의 선수들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지난해 6월 18일에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4'을 시작으로 올해 3월 17일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까지 남녀 총 9명의 PBA-LPBA 챔피언이 배출됐다.
그 결과, 정규투어와 월드챔피언십 남녀부를 모두 합쳐 총 18개의 우승트로피 중 다승을 거둔 3명의 선수가 12개를 나눠 가졌다.
남자부 PBA는 '3승'을 거둔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와 '2승' 강동궁(SK렌터카)이 9개 중 5개를 차지했고, 여자부 LPBA는 '7연승 독주' 대기록을 작성한 김가영이 2개를 제외한 모든 트로피를 휩쓸어 PBA는 마르티네스-강동궁의 '투톱', LPBA는 김가영의 '원톱' 구도로 시즌을 마감했다.
'3승' 마르티네스-'2승' 강동궁, 정규투어 '2강 독주'…결승서 두 차례 맞대결도
PBA 정규투어에서 마르티네스와 강동궁은 개막전부터 준결승에서 맞붙어 한 시즌 동안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첫 대결에서는 강동궁이 세트스코어 4-1로 마르티네스를 꺾고 결승에 올라가 '최연소 결승 진출' 돌풍을 일으킨 김영원을 4-2로 제압하고 3년 만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두 선수는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재대결해 이번에는 마르티네스가 4-2로 강동궁에게 복수에 성공하며 301일 만에 통산 5번째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시즌 2연승과 통산 4승에 도전했던 강동궁은 2차 투어 결승전 패배 후 2달 뒤인 9월에 4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한가위'에서 시즌 3번째 결승에 진출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강동궁은 결승에서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4-3으로 제압하고 시즌 2승째와 통산 4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에서는 강동궁과 마르티네스가 다시 한번 결승 맞대결을 벌여 이번 역시 마르티네스가 4-1로 강동궁을 꺾고 시즌 2승과 통산 6승을 거뒀다.
마르티네스는 6차 투어에서도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와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스와이) 등 강자들을 모두 3-0으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랐으나, 김영원에게 2-4로 져 시즌 3번째 결승 진출과 투어 2회 연속 우승은 실패했다.
그리고 징검다리로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 이번에는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에게 4-1로 승리를 거두며 시즌 3승과 함께 통산 7승을 달성했다.
남자부 현역 최다승을 달성한 마르티네스는 7차 투어 우승으로 시즌 상금도 처음 3억원을 돌파했고, 포인트랭킹까지 1위에 올라 24-25시즌을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으로 만들었다.
강동궁, 사상 최초 시즌 상금 '3억원 돌파'…9차례 투어 중 6회나 4강 이상 성적
강동궁은 5차 투어 결승에서 마르티네스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 이후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PBA 챔피언십' 준결승에 진출하며 시즌 5번째 결승행에 도전했으나, 조건휘(SK렌터카)에게 3-4로 아깝게 패해 4강에 그쳤다.
이어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연속 준결승행에 성공한 강동궁은 아쉽게도 사이그너에게 2-4로 져 4강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강동궁은 총 9차례 투어 중 결승 4회와 준결승 2회 등 6회나 4강 이상 성적을 거두면서 시즌 포인트랭킹 1위를 차지하며 상금랭킹 1위 마르티네스를 제치고 'PBA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상금랭킹은 처음 시즌 상금 3억원을 돌파하고 3억150만원으로 마르티네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프로당구 원년 19-20시즌에 6차 투어 'SK렌터카 PB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강동궁은 상금 1억750만원을 획득해 시즌 랭킹 4위에 올랐고, 월드챔피언십에서 아깝게 준우승에 그친 20-21시즌은 7위(3천950만원)에 머물렀다.
다음 21-22시즌에는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달성해 한 시즌 동안 총 1억2천650만원을 획득하며 랭킹 2위에 올랐던 강동궁은 22-23시즌 7위(5천850만원), 23-24시즌 20위(2천550만원)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24-25시즌에 역대급 활약을 펼치며 프로당구 정상에 올라선 강동궁은 총상금 6억5천900만원을 기록하며 1위 마르티네스(9억1천450만원)와 2위 조재호(NH농협카드·8억6천850만원), 3위 사파타(7억8천900만원)에 이어 누적 상금 '톱4'에 올라섰다.
김영원 산체스 조건휘 등 3명 '정규투어 우승'…조재호 사파타 등 6명 '준우승'
PBA는 마르티네스와 강동궁 외에 '3쿠션 사대천왕' 산체스, '최연소 투어 챔피언' 김영원(18), 그리고 '통산 2승'을 달성한 조건휘 등 5명이 정규 투어 정상에 올랐다.
산체스는 지난해 8월에 첫 해외 투어로 베트남에서 열린 3차 투어 '에스와이 바자르 PBA 하노이 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고, 김영원은 11월에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만 17세 23일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조건휘는 올해 첫 대회이자 시즌 마지막 정규투어인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PBA 챔피언십'에서 지난 23-24시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하고 통산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마지막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사이그너가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최고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사이그너는 23-24시즌에 데뷔전인 개막전 '경주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637일 만에 2승을 달성했다.
2007년생으로 올해 18세에 불과한 김영원은 프로당구 1부 투어 정식 데뷔전을 치른 이번 24-25시즌에 개막전 준우승, 2차 투어 8강, 6차 투어 우승, 7차 투어 4강, 8차 투어와 월드챔피언십 16강 등의 성적을 거두며 한 시즌 동안 총 1억5천750만원을 획득하고 랭킹 4위로 한 시즌을 마감했다.
한편, 이번 시즌에는 3차 투어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 4차 투어 초클루, 6차 투어 오태준(크라운해태), 7차 투어 사파타, 8차 투어 조재호, 월드챔피언십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등 6명이 준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3승, 2승 등을 올리며 프로당구 정상을 차지했던 조재호는 준우승 1회로 부진하며 랭킹 12위에 그쳤고, 사파타도 우승 기록 없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해 8위에 머물렀다.
(사진=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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