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전국의 주택 거래 역시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698건으로 전월 대비 32.3%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16.6% 늘었다.
수도권이 2만4천26건으로 전월 대비 34.6% 증가했으며 지방은 2만6천672건으로 30.3% 늘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매매(4천743건)가 전월(3천233건) 대비 46.7% 증가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봄 이사철 수요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더해 토허제 해제가 맞물린 결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전국의 주택 전월세 거래량도 전월보다 38.6% 늘어난 27만8천238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6.0% 증가했다.
수도권 17만6천506건, 지방 10만1천732건으로 각각 전월 대비 35.4%, 44.6% 증가했다.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는 25.1% 증가한 12만3천808건, 비아파트는 51.8% 늘어난 15만4천430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월세 거래를 들여다보면 월세 거래(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가 17만5천124건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하며 월세를 크게 앞질렀다.
2월 누계(1~2월) 기준으로 연도별 월세 거래 비중은 2021년 41.7%, 2022년 47.1%, 2023년 55.2%, 2024년 57.5%, 올해 61.4% 등으로 최근 수년간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는 추세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와 전월세 거래 모두 활발했지만 주택 공급 시장의 각종 선행 지표는 줄줄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전국의 주택 인허가는 1만2천503가구로 전월 대비 44.3% 감소했으며 1~2월 누계 인허가(3만4천955가구)도 전년 동기 대비 28.3% 줄었다.
특히 지난달 수도권 주택 인허가(7천3가구)가 전월 대비 53.7% 줄며 반토막 났다.
주택 착공은 1만69가구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으나 1~2월 누계(2만247가구)로는 전년 동기 대비 40.6% 급감했다.
2월 분양(승인 기준)도 5천385가구로 27.6% 줄어든 가운데 수도권 분양은 전무했다.
1~2월 누계로도 분양은 1만2천82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67.9% 줄었다.
준공도 3만6천184가구로 13.3% 감소했다. 다만 1~2월 누계(7만7천908가구)로는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증가세를 지속하던 미분양 주택 물량은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61가구로 전월(7만2천624가구)보다 3.5% 감소했다.
그러나 다 짓고도 분양되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2만3천722가구로 3.7% 늘었다.
이로써 악성 미분양은 작년 12월 이후 석 달 연속 2만가구를 상회했다. 준공 후 미분양이 2만3천가구를 넘은 것은 2013년 10월(2만3천306가구) 이래 처음이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08~2011년 4만~5만가구에 달한 적도 있으나 점차 줄어들며 2022년 5월에는 6천800여건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2023년 10월 1만가구를 넘어선 뒤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제 혜택 등의 지원책으로 준공 후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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