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권혜은 기자]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강진으로 1400㎞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서 17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한 여성이 혼란 속에서 기적적으로 출산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여성 칸통 생무안신(36)이 전날 지진 대피 과정에서 건강하게 아기를 낳았다.
지진 발생 당시 샌무앙신은 방콕 경찰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받고 있었다. 검진 도중 지진으로 인해 병원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고, 동시에 그에게는 진통이 찾아왔다. 그는 의료진 안내에 따라 긴급 대피했다.
그러자 그의 양수가 터졌고 생무안신은 "아기에게 아직 나오면 안 된다고, 제발 나오지 말라고 간절하게 빌었다"며 건물 계단에서 출산해야 하는 일이 일어날까 봐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의료진은 1층에 도착한 생무안신을 이동식 침대에 눕혔다. 의료진은 이동식 침대에서 생무안신의 출산을 도왔고, 그의 딸은 무사히 세상에 나왔다.
샌무앙신이 딸을 출산한 직후 놀랍게도 땅의 흔들림이 멈췄다. 그는 딸을 무사히 품에 안게 된 순간 마침내 안도했다고 전했다. 샌무앙신과 남편은 아이의 이름을 '밍크'라고 지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환자를 끝까지 책임진 의료진에게 감사하다"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이다. 관계자들 모두 영웅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태국 당국은 미얀마 지진 여파로 17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실종됐다고 알렸다. 사망자는 모두 방콕에서 나왔고, 이들 중 10명이 고층 빌딩 공사장에서 숨졌다.
Copyright ⓒ 센머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