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는 리그앙 우승에 이어 UCL도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강인은 주전에서 밀려나 마냥 웃을 순 없는 상황이다. 사진출처|이강인 SNS
PSG는 구단 역사상 최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10일(한국시간) 파르크 드 프랭스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잉글랜드)와 2024~2025시즌 UCL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이겨 준결승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PSG가 주도하는 일방적 경기였다. 전반 35분 애스턴빌라 모건 로저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4분 뒤 데즈레 두에가 동점골로 빠르게 균형을 잡았다. 그리고 후반 4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역전골로 흐름을 가져왔다. 후반 추가시간 누누 멘데스의 쐐기골로 사실상 승리를 결정했다.
승리의 순간에 이강인은 벤치를 지켜야 했다. 국가대표팀 일정이었던 지난달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오만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7차전(1-1 무)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린 그는 3주 만에 회복해 이날 벤치에 앉았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진 못했다.
시즌 초반보다 현저히 출전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팀에서 2번째 시즌을 맞는 이강인을 초반에 자주 기용했다. 오른쪽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번갈아 뛰게 했음에도 이강인은 어디서든 제 역할을 수행했다.
득점력도 준수했다. 지난해 8월 리그앙 개막전이었던 르아브르(4-1 승)전과 2라운드 몽펠리에전에는 연속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뽐냈고, 11월까지 리그에서 4골을 추가했지만, 이후 점점 교체 멤버로 떨어졌다. 이번 시즌 성적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41경기 6골·5도움으로, 올해 득점은 없다.
물론 프랑스 최고 명문 PSG답게 주전 경쟁은 쉽지 않다. 특히 이강인이 뛰는 포지션인 날개 자리에는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겨울이적시장 동안 팀에 합류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주전을 꿰차면서 이강인은 자연스럽게 밀려났다.
엔리케 감독으로서도 굳이 지금의 좋은 흐름에 변화를 주지 않으려 한다. 이달 6일 앙제와 리그 홈 28라운드에서 1-0 승리를 챙기며 6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고, 이제 UCL 대권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이강인으로서도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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