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공약 중 하나인 올림픽 메달 획득이 만만치 않게 됐다. 본선 출전국이 줄어들어 아시아 예선 통과도 바늘구멍이 됐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은 10일(한국시간) 오는 2028년 열리는 LA 올림픽에서 남녀 축구 출전팀 숫자에 변화가 있다고 했다.
매체는 "여자축구가 LA 올림픽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여자축구 토너먼트는 2028년 LA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자 대회보다 규모가 커질 것이다. 9일 국제올림픽평의회(IOC)가 여자팀 숫자를 16개로, 남자팀 숫자는 12개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IOC는 이러한 결정을 한 배경으로 특히 미국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여자 팀 스포츠 인구의 증가를 꼽았으며 대회 포맷의 변화가 이러한 급격한 성장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IOC 스포츠 디렉터 킷 맥코넬은 이날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가장 높은 수준의 여자 축구 인구를 보유한 미국에서 이러한 성장을 반영하기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다"라면서 "IOC는 이런 변화를 위해 관련 이슈를 LA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축구연맹(FIFA)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IOC의 결정은 남자팀 16개, 여자팀 12개였던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성 불균형을 뒤집었다. 여자축구가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단 8개 팀 체제로 처음 도입된 이래 공평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IOC는 성평등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IOC 역사상 첫 여성 위원장이 된 커스티 코번트리가 지난 수요일 스위스 로잔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총회를 주재했다.
남자축구는 지난 1908 런던 올림픽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1, 2차 세계대전, 그리고 1932 LA 올림픽(정식 종목 퇴출)을 제외하고 대회마다 열렸다. 1930년 출범한 FIFA 월드컵보다 더 오래된 대회다. 1932년 대회 제외는 FIFA와의 갈등이 이유였다.
남자축구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3세 이하 선수들만 참가하고 24세 초과 선수들이 '와일드카드'로 3명 출전하는 형태가 자리를 잡았다. 반대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때 신설된 여자 축구는 연령 제한이 없이 성인 대표팀이 참가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948년 런던 대회 때 3년 전 해방 이후 첫 올림픽 축구 데뷔전을 가졌다. 이후 1952년 헬싱키 대회, 1964년 도쿄 올림픽 대회, 그리고 1988 서울올림픽부터 지난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연속해서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카타르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던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3위(4위는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는데 한국은 이 패배로 아예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1984 LA 대회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게 됐다.
한국은 충격파가 컸다. 황선홍 감독이 탈락 직후 물러난 뒤, 현재까지 U-23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이 1년 가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U-22 대표팀은 이창현, 조세권, 김대환 등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 체제로 지난 3월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 참여했고 베트남과 무승부, 중국에게는 패하는 등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그런 가운데 3년 뒤 2028 LA 올림픽에선 아예 출전팀 숫자가 줄어들면서 본선 진출부터 난이도가 높아졌다. 16개팀 체제에서 아시아는 3.5장의 진출권을 받았는데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정 회장은 회장직 사퇴 후 회장 후보로 출마하는 기자회견에서 '국제대회 성과' 등을 공약하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2026 나고야-아이치 하계아시안게임 금메달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우승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 내걸었다.
당장 앞에 있는 여러 국제무대 성과를 평가해야 하지만, 올림픽 본선 진출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버리면서 한국 올림픽 축구가 기사회생할 가능성도 줄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여자축구 출전 가능성이 이전보다 올라가 여자축구에서 메달 가능성을 높여볼 필요도 있다.
한국은 올림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중국, 북한에 연달아 덜미를 잡혀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12개팀 체제에서 아시아에는 딱 2장만 출전권이 주어졌다. 16개팀이 되면서 남자팀처럼 3.5장이 분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아시아 3~4위로 한국이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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