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랑스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이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도전에 힘을 더했다. 이 기세대로라면 여름에 있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최대 5관왕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이강인은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부상 복귀 후에도 벤치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점점 좁아지는 팀 내 입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애스턴 빌라(잉글랜드)를 3-1로 꺾었다. 이날 PSG는 선제골을 허용한 뒤 데지레 두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누누 멘데스가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PSG는 유럽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강인은 출전 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크바라츠헬리아와 두에가 양쪽 측면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가운데, 이강인은 다시 한 번 로테이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PSG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낀 채, 아슈라프 하키미, 루카스 베랄두, 윌리안 파쵸, 멘데스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주앙 네베스,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가 포진됐다. 측면 윙어로는 두에와 크바라츠헬리아가 선발 출전했고, 최전방에 우스망 뎀벨레가 나서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빌라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켰고, 뤼카 디뉴, 파우 토레스, 에즈리 콘사, 매튜 캐시가 백4를 구축했다. 3선 미드필더로는 부바카르 카마라, 유리 틸레망스가 나와 호흡을 맞췄다. 2선은 제이콥 램지, 존 맥긴, 로저스가 자리잡아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한 마커스 래시퍼드를 지원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PSG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전반 7분 뎀벨레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고, 전반 23분엔 비티냐가 박스 외곽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그러나 정작 골문을 먼저 연 쪽은 원정팀 빌라였다. 멘데스가 자신의 진영에서 무리한 드리블로 빌라의 맥긴에게 공을 뺏긴 것이 화근이 됐다. 전반 35분 누누 멘데스의 빌드업 실수를 틸레망스가 낚아채며 시작된 역습 상황에서 로저스가 침착하게 밀어넣어 1-0을 만들었다.
하지만 PSG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39분 뎀벨레의 화려한 드리블에 이어 패스를 받은 두에가 오른발 슈팅을 때려봤지만 골대에 맞으며 마르티네스가 집중력을 갖고 잡아내며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곧바로 두에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골대 구석을 가르면서 경기 흐름은 단숨에 바뀌었다.
후반 들어 PSG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후반 5분 크바라츠헬리아가 왼쪽에서 접는 동작으로 수비를 벗겨낸 뒤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25분 하키미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등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결국 후반 추가시간 멘데스가 쐐기골을 뽑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뎀벨레의 환상적인 침투 패스를 받은 멘데스가 침착한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어낸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체적인 경기력 면에서 PSG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점유율과 슈팅, 유효 슈팅 모두에서 우위를 점했고, 공격진의 개인 기량 또한 빌라 수비를 완전히 압도했다.
지금의 경기력이 계속 이어진다면 올여름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현재 PSG는 트로페 데 샹페옹(프랑스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라 사상 첫 무패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쿠프 드 프랑스, 챔피언스리그를 들어올리면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과 동시에 시즌 4관왕을 차지할 수 있으며 클럽월드컵까지 거머쥘 경우 5관왕도 가능하다.
문제는 이강인의 입지다. 시즌 초반 기회가 주어졌던 것과 달리 후반기 들어 확실히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서 밀려나고 있다. 크바라츠헬리아, 두에, 뎀벨레가 모두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이강인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시즌 종료가 가까워지며 이강인의 여름 이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6월 초에는 클럽월드컵 참가 팀 한정으로 이적시장이 열린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선수들을 추가 등록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PSG가 5관왕으로 가는 여정에 이강인이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PSG는 오는 2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2점 차 리드를 안고 있는 만큼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이강인에게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경기다. PSG가 유리한 상황임에도 이강인이 다음 2차전에서도 기회를 받지 못한다면 다가올 여름 새로운 미래를 찾아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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