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0일 관세 유예 조치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나스닥이 12% 이상 폭등하며 2001년 이후 최고의 하루를 기록한 직후였기에 시장의 반전은 더욱 극적이었다.
백악관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당초 발표된 125%가 아닌 145%라고 정정했다. 이 같은 혼선은 시장에 혼란을 안기며 나스닥은 4.31%, S&P500은 3.46%, 다우지수는 2.50% 각각 하락 마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지 90일간의 ‘휴식’일 뿐이며, 관세를 둘러싼 근본적인 불확실성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는 “문제는 장기화되는 불확실성”이라며 연말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했고,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브렌트 슈트도 “관세 불확실성은 향후 90일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도 긴장감이 크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며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어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시장 전반에 걸친 조정은 기술주와 에너지주에 집중됐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는 전날의 급등을 고스란히 반납하며 큰 낙폭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약 10%, 엔비디아는 7% 이상 하락했고, 애플·아마존·메타도 3~5%대의 낙폭을 보였다.
이번 하락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정책 변동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경기 둔화 우려는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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