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안방에서 열릴 2차전에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경기 내용이나 득점자가 아닌 맨유의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였다.
오나나는 경기 전부터 리옹과의 설전 중심에 서 있었다. 경기 중에는 두 번의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하며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를 향한 팬들과 언론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최근 리옹으로 이적한 전 맨유 소속 네마냐 마티치는 오나나의 발언을 두고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일을 키웠다.
오나나는 리옹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우리는 리옹보다 훨씬 강하다. 경기가 쉽지 않겠지만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발언했고다. 이에 대해 마티치는 "그런 말을 하려면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는 맨유 역사상 최악의 골키퍼 중 한 명"이라며 직설적으로 반박했다.
마티치는 이어 "만약 그 말이 에드빈 판 더 사르나 피터 슈마이켈, 혹은 다비드 데 헤아 같은 위대한 골키퍼의 입에서 나왔다면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나나는 그런 위치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이 설전은 경기 전날 많은 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오나나에게는 심리적인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침내 경기가 시작됐고, 전반 25분 만에 오나나의 첫 번째 실수가 나왔다. 리옹의 티아고 알마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이 골문 앞에서 한 번 튀며 수비와 골키퍼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오나나는 공의 방향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한 채 어설프게 손을 뻗었다.
그러나 그의 손 끝을 맞은 공은 오히려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이 장면은 단순한 실수로 보기엔 치명적이었다. 오나나는 자신이 나설지 말지 판단해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판단을 그르치며 상대 팀에게 리드를 내주었다.
맨유는 곧 반격에 나섰다.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프리킥이 리옹 골키퍼 루카스 페리의 펀칭 미스로 이어졌다. 그 공을 마누엘 우가르테가 강하게 슈팅, 이를 수비수 레니 요로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맨유는 후반 42분 페르난데스의 정확한 크로스를 조슈아 지르크지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 순간까지만 해도 맨유가 원정에서 소중한 승리를 챙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오나나의 또 다른 실수가 치명타가 됐다.
리옹의 공격수 미카우타제의 슈팅을 오나나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앞에 흘렸고, 이를 리옹의 젊은 공격수 라얀 셰르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 골은 사실상 경기의 마지막 킥이었다. 맨유 입장에서는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뼈아픈 순간이었다. 오나나는 실점 직후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무릎을 꿇었고, 리옹 홈팬들은 그에게 야유를 퍼부으며 조롱을 더했다.
이날 오나나의 실수는 경기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그에게 더욱 뼈아팠다.
경기 전 있었던 마티치와의 설전에서 "나는 맨유에서 트로피(FA컵 우승)를 들어 올렸다. 당신은 그러지 못했잖아"라며 자존심을 드러냈던 오나나는, 정작 경기에서는 정반대의 평가를 받게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통계적으로도 그의 성적은 실망스럽다. 그는 맨유 이적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10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 최악의 '출전 시간 대비 실점율'을 기록 중이다.
또한 최근 시즌 기준으로 '실수로 인한 실점' 항목에서 프리미어리그 소속 골키퍼 중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부진이 아닌, 장기적인 문제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맨유 팬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경기 후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오나나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이번 시즌 내내 나 역시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지금 오나나에게 어떤 말을 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선수 개인이 아닌 팀 전체로 움직인다. 실수가 있으면 모두의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나나를 향한 신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다음 경기에서도 오나나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팬들과 전문가들의 시선은 다르다.
전 잉글랜드 대표 미드필더 애런 레넌은 'BBC 라디오' 해설에서 "오나나는 오늘 두 개의 실수를 저질렀고, 두 골 모두 막을 수 있었다. 그의 팀 동료들은 분명히 화가 났을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번 시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3위에 머무르고 있어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진출할 가능성은 유로파리그 우승 외에는 거의 없다. 따라서 이번 리옹과의 8강전은 시즌 전체의 결과를 책임지는 중요한 경기였다.
홈에서 열릴 2차전에서 승리하면 4강 진출이 가능하지만, 오나나의 불안정한 모습이 다시 재현된다면 그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
이제 맨유는 남은 한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2차전에서 그들이 다시 팀으로서 뭉쳐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그리고 오나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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