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재미는 역시 예측불허의 '희비의 쌍곡선'을 타는 게임이라는데 있다.
명품 샷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제대로 망가져도 묘하게도 짜릿한 즐거움을 안겨 준다.
주인공은 마스터스 2연패를 노리는 스코티 셰플러(28, 미국),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기대하는 로리 매킬로이(35, 북아일랜드), 그리고 첫날 90타를 쳐 수모를 당한 닉 던랩(21, 미국)이다.
12일(한국시간) 강풍이 부는 가운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5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
18번홀에서 스코티 셰플러가 트러블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SBS골프 TV 촬영
셰플러는 '아멘코너' 12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쳤으나 칩샷이 그대로 홀로 연결되면서 행운의 버디가 됐다.
위기는 항상 있는 법. 18번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왼쪽 숲으로 기어 들어갔다. 다행히 레이업을 잘한 뒤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홀에 잘 붙여 보기로 잘 막았다. 6언더파에서 5언더파로 끝내 공동 4위에 올랐다.
1934년 창설한 마스터스 2연패는 그동안 잭 니클라우스(미국, 1965, 1966년), 닉 팔도(잉글랜드, 1989, 1990년), 타이거 우즈(미국, 2001, 2002년) 등 3명밖에 없다.
전날 막판 2개홀에서 더블보기로 무저졌던 매킬로이는 아이언 샷과 퍼트가 살아나면서 단숨에 공동 2위로 치고 올라갔다. 13번홀(파5)에서 천금의 이글을 잡아냈고,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추가하며 6언더파를 기록했다. 8언더파로 선두에 나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2타 차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 오픈, 2012년, 2014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해서는 마스터스 우승만 남겨 놓고 있다.
비록 컷탈락을 했지만 던랩도 첫날과 전혀 다른 샷감각을 보여주며 타수를 줄였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18오버파를 쳐 본선진출을 꿈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였다. 합계 17언더파 161타였다. 전날은 버디 없이 보기 6개, 더블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를 기록했다. 프로세계에서 보기드문 최악의 스코어 18오버파 90타였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한 던랩은 35개 대회에 출전해 PGA투어 통산 2승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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