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황선홍 감독이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를 치른 대전하나시티즌이 FC서울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대전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대전은 전반 40분 김진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구텍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야잔의 치명적인 헛발질을 틈타 구텍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대전은 후반 서울의 공세에 맥을 추리지 못하며 슈팅을 거듭 허용했고, 후반 13분 문선민에게, 후반 22분 린가드에게 실점하며 따라잡혔다. 후반 31분에는 문선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만약 이창근 골키퍼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충분히 역전을 당할 수도 있는 흐름이었다.
황 감독도 전후반 다른 경기력에 크게 아쉬움을 표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승리하지 못한 건 경기 운영의 묘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코리아컵과 다음 리그 경기 김천상무전 잘 준비하겠다"라며 "우리가 뛰어넘어야 할 부분이 그런 거다. 경기 양상을 상대에게 유리하게끔 만들어준다. 상대야 2-0 상황이면 모 아니면 도로 움직일 건데 우리가 그걸 제어하지 못했다. 유리한 상황을 리드하는 부분에서도 발전해야 한다"라며 선두를 유지하려면 전후반 경기 운영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대를 확정지은 선수들인 임덕근과 김인균의 경기력도 완벽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관련해 황 감독은 "아무래도 평상시 같지 않을 거다. 4명이 군대에 합격해 입대한다는 게 산만해질 수도 있다. 성향 상 갈 때까지는 최선을 다할 선수들"이라며 "4명 동시 입대는 당황스럽고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고민이 많이 된다. 6월에 5명이 나가면 어떻게 공백을 메울지 고민스러운데 슬기롭게 헤쳐나간다. 우리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날 소득이 있다면 구텍이 멀티골을 넣어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거다. 구텍은 이 경기 전까지 골맛을 보지 못했는데 페널티킥으로 물꼬를 트고 필드골까지 적립하며 자신감을 쌓았다.
황 감독도 이에 대해서는 만족했다. "굉장히 긍정적이다. 스트라이커는 득점이나 어시스트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2-2로 비기긴 했지만 구텍 선수가 자신감을 얻은 것은 큰 소득"이라며 구텍을 칭찬했다.
황 감독은 다시 한번 후반 경기 운영을 잘해야 승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걸 강조했다. "공격할 때는 공간을 만들고, 수비할 때는 공간을 지배해야 한다. 콤팩트함이 원활치 않아 실점이 나오고 있다. 그걸 개선하고 안정감을 찾아야 시즌을 날 수 있다. 훈련밖에는 방법이 없다. 여름 돼서는 지금 같은 에너지 레벨을 쓸 수 없으니 개선해나가겠다"라며 "(15골 11실점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리가 홈에서 그렇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팬들을 위해서는 에너지 레벨이 있고, 재밌게 경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 입장에서는 성적도 중요하다. 모 아니면 도 보다는 안정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1년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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